숫자를 잘못 읽으면 신뢰도가 떨어진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10월에 발간된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며칠 전 한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에 참가했습니다. 영업본부장이라는 사람이 프레젠터로 나서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다들 집중하며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중요한 숫자를 설명해주는 슬라이드에서 터졌습니다. 가맹점 손익계산서를 명시한 슬라이드였는데, 발표를 하는 영업본부장이 슬라이드에 적혀 있는 숫자를 읽지 못해서 한참을 버벅거리는 거 아닙니까.

 

결국 그는 "아, 죄송합니다. 제가 숫자를 잘 못 읽어서···"라며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일, 십, 백, 천, 만···" 하고 읽었습니다. 참석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숫자를 더듬더듬 읽는 모습을 보자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참석자들도 신뢰도가 떨어졌는지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손익계산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습니다. 중요한 숫자를 정확하고 자신 있게 읽지 못하는 모습에서 브랜드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것은 스마트폰을 사러 대리점에 갔을 때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서 "가격이 얼마예요?"라고 물었는데 주인이 "잠깐만요, 이게 얼마더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참 후 가격표가 적힌 자료를 찾아서 알려주겠지만 고객은 이미 판매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다른 가게를 찾게 됩니다. '자신들이 파는 물건 가격도 모르나?' 하면서 말입니다.

 

반대로 가격을 묻는 즉시 "네, 53만 2000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10% 할인기간이어서 47만 8800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라고 바로 대답해준다면 판매자에 대한 신뢰가 높아집니다.

숫자를 빠르게 읽는 것은
묘기가 아닙니다
숫자에 대한 관심이자
자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