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 맞춤형 특화 점포 강화로 급성장

큐레이터의 메모
이마트 등의 전통 유통 강자가 무너지고 있는 현상에는 신(新) 유통 채널의 등장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 유통채널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최근 5년 동안 4500억 원에서 1조 4000억 원으로 약 1조 원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2018년 한 해에만 1조 6500억 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신 유통 채널인 드럭스토어의 등장으로 인해 늦게나마 이마트 그룹은 영국의 최강자 부츠(Boots)를, 롯데마트는 롭스(LOHB's)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앞선 챕터에서 다뤘던 것처럼 부츠는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고 매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고요.

이번 기사는 대형 마트 일변도의 유통 시장이 신유통 채널로 인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글입니다.
33%.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 스토어 올리브영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평균 매출 신장률이다. 1999년 첫 매장을 연 이래 19년째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것은 물론, 최근 성장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평균 3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출처: CJ올리브네트웍스 / 그래픽: 퍼블리)2018년 1000개 매장을 돌파한 올리브영은 2019년에도 300개점 추가 출점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온라인 쇼핑에 치여 폐점이 잇따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올리브영은 1999년 CJ제일제당의 한 사업부로서 국내 최초 H&B 스토어를 열며 시작됐다. 처음에는 의약품과 생활용품을 함께 파는 드럭스토어*(drug store) 시장을 노렸지만 국내 의약품 판매 규제 탓에 화장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 외국의 경우 드럭스토어는 약국에 잡화점이 합쳐진 듯한 가게를 뜻하는데, 국내에서 운영되는 드럭스토어는 약품보다는 건강ㆍ미용용품을 주로 판매해 H&B스토어 개념에 가깝다.

 

2000년대 중반 GS 왓슨스(Watsons)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이때까지도 H&B 시장의 성장세는 더뎠다. 두 회사 매장을 다 합쳐도 100여 개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외식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CJ그룹에서 올리브영은 사실 그리 비중 있는 계열사는 아니었다"고 돌아본다. 실제 올리브영은 2008년까지만 해도 전국 매장 수 57개로 웬만한 프랜차이즈보다 규모가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