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행복해질 수 있는 두 축, 급여 수준과 휴가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3년 11월에 발간된 <미라이 공업 이야기>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야근의 원인은 경영자가 지혜를 짜지 않거나 겁을 낸 탓이다. 손님이 끊기면 어쩌나. 매출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경영자가 부정적인 것만 생각하니까 사내 분위기가 나빠진다.

애당초 기업은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를 줘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세금을 내서 사회에 공헌하는 일', 이 두 가지를 할 수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회사는 직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곳이지 않나. 그렇다면 행복을 느끼게 하는 '당근', 즉 급여를 줘야 한다. 돈이 있다고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돈도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럼, 미라이 공업의 급여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우리는 기후 현에 있지만, 나고야 시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는 줄 생각이다. 우리 직원이 나고야 시에서 일하는 동급생과 연봉 이야기를 하다 '그럭저럭 만족'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은 주고 싶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만일 동급생 누구에게 물어 봐도 자기가 받는 돈이 적다고 느끼면 그 직원은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이다.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다'고 생각할 정도는 줘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줄 수 있는 급여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미라이 공업에서는 그만큼 휴가를 많이 주고 있다.

 

직원에게 휴가를 주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 휴가를 늘리는 것은 간단하다. 가령, 우리 회사는 기후 현에서 제일 먼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랬더니 같은 지역의 사장들이 난감해했다.

우리 회사는 그렇게 하면 고객을 다 놓쳐.

 

실제로 해 본 결과가 그랬어?

이것도 매번 같은 이야기뿐이다. 고객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것은 마이너스 사고, '놓치지 않을지도 모른다'가 플러스 사고다.

경영은 플러스 사고여야 한다

시험 삼아 해 보고 안 되면 되돌리면 될 텐데 아무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주5일 근무제가 아니면 안 되는 나라가 되지 않았나. 그 당시 "고객을 다 놓친다"고 말했던 회사도 지금은 전부 쉬고 있다. 멋대로 상상해서 '무리'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


휴일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연간 휴일(유급 휴가 제외)이 140일이고 '일본에서 가장 휴일이 많은 회사'라고 알려졌다. 휴일이 많으면 직원들은 무조건 기뻐한다. 기쁜 일은 행복으로 이어진다. 연말연시도 20일간 쉬기로 했다. 그 해의 달력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2월 23일부터 1월 10일까지 쉰다. 이 휴일은 일본 중부 지역에서 가장 길다.


그런데 건축(주택) 업계는 연말이 바쁘다. 주택의 경우 그해가 가기 전에 집을 다 지어 새해부터 입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건축업자가 바쁘다는 것은 우리처럼 건축·전기 설비를 다루는 회사나 관련 업자도 바쁘다는 얘기다. 그런 시기에 20일이나 문을 닫으니 고객이 화를 낸다. 각각의 업자에게는 납기가 있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인 8월 13, 14, 15일 전후는 일본 회사들이 다 쉬니까 차별화하려고 우리는 열흘을 쉬기로 했다. 그리고 5월 연휴는 징검다리 휴일이 되기 쉬운데, 이 휴일 사이 사이에 출근하고 싶은 기분이 들까? 나는 절대로 들지 않는다고 본다. 의욕이 없는 상태로 회사에 출근해서 전기를 쓰고 전화도 쓰고 차도 마신다. 어떻게 하면 비용을 절감할지 고민하는 판국에 이런 일은 그냥 넘길 수 없다.


미라이 공업에는 이런 연휴가 많아서 연간 140일을 쉬게 되었다. 그래서 '고객을 화나게 만드는 기업 경연 대회'가 있다면 우리 회사가 1등 할 것으로 본다. 고객이 화를 내고 싫어해도 쉰다. 화를 내고 싫어해도 우리는 몇십 년이나 해 왔고, 결과적으로 고객들은 떠나지 않았다. 직원들도 고객을 상대로 설명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휴일이 많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미라이 공업 직원의 목소리 3 - 주택설비부 영업과 N씨

1. 휴일이 많다는 것에 관해
가장 좋았던 점은 제 업무 이외의 다른 업종에 있는 분들과 교류가 늘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 애가 야구를 하는데, 그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 만나거나 술 한잔하며 교류하고 있습니다. 회사 말고도 큰 재산이 생긴 것 같아요.

또, 이런 자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평일에는 일을 확실히 처리해서 끝내려고 늘 마음 씁니다. 아무래도 영업 일은 주말 이틀을 다 쉬기 힘듭니다. 그 주의 일 처리도 있고, 다음 주의 준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떻게든 끝내서 주말 이틀을 내 시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몸에 배었습니다. 근무 시간에 관해 말하면, 영업은 외근이 있어서 다른 부서처럼 정시에 끝나지는 않습니다.

2. 장기 휴가·유급 휴가에 관해
왜 쉬는 날이 많아도 괜찮으냐면, 회사의 제도가 잘 갖추어진 덕도 있지만, 우리 부서의 경우에는 업무를 개선해 한 사람 한 사람의 효율을 높였기 때문에 한두 사람이 쉬어도 평상시처럼 일이 돌아갑니다. 계속 되풀이해 작은 부분들도 개선해 왔어요. 그전과 같은 방식이었으면 쉴 수 없고 시간 외 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누가 쉬어도 지장 없도록 어떤 일이라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일본에서 가장 근무 시간이 짧은 회사

옛날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큰 가전 회사가 레코드 회사를 사들였는데, 새 사장이 제일 일찍 출근해 보니 아침에 직원이 한 사람도 없었다며 화를 냈다고 한다. 사풍이 우리와 너무 다른 것이다.


일본 제조업 회사들이 통상적으로 근무하는 시간은 오전 8시~오후 5시다. 우리는 이것에도 차별화를 두고 싶어 근무 시간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로 하고, 1일 7시간 15분 근무하게 했다.(그전에는 오전 8시~오후 5시까지였지만, 본사를 지금 주소로 옮긴 후 통근 시간이 길어진 것을 고려해 합계 45분을 단축했다.)

미라이 공업 내부 ⓒ미라이공업주식회사

시간 외 근무는 우리 회사에서 금지다. 휴일이 많으니 연간 근무 시간은 1640시간. 정부 기관으로부터 '일본에서 가장 근무 시간이 짧은 회사'라고 인정받았다. 오후 4시 45분은 겨울을 제외하면 아침과 별 차이 없을 정도로 해가 밝다. 이 시간에 취미를 즐기는 여자 직원도 있고, 집에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남자 직원도 있다. 식구가 있는 직원은 매일 저녁 6시마다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 이를 "제 가장 큰 행복입니다"고 말하는 직원도 있다.


분명 보통의 샐러리맨들은 좀처럼 이렇게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매스컴 업계처럼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직종의 샐러리맨에게는 근무 시간의 개념이 없겠지만, 우리 같은 제조업은 사정이 다르다. 회사에 들어간 것만으로 행복하지는 않다.

회사로부터 '당근'을 받아야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직원에게는 각자의 행복이 있다. 저녁에 취미 활동을 하거나 매일 저녁 6시에 식구들과 밥을 함께 먹는 행복감을 맛보기 위해 직원들은 어떻게든 근무 시간 내에 일을 끝내려고 열심히 하게 된다.

미라이 공업 직원의 목소리 3 - 주택설비부 영업과 N씨

3. 짧은 근무 시간과 시간 외 근무 금지에 관해
근무 시간이 짧고 시간 외 근무가 금지라고 해서 일이 편한 건 아니에요. 시간 내에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만일 시간 외 근무 금지가 아니었다면 이런 걸 생각 안 하고 일을 질질 끌었을지도 몰라요.

늦게까지 일하면 언뜻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죠. 자기 일이 시간 내에 끝나도록 궁리하거나 노력하는 것은 물론, 일이 쌓인 사람이나 안 끝날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모두가 그 사람을 도와 시간 내에 끝나도록 팀워크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장의 인간관계가 나쁘면 자연스럽게 도와주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정직원을 한 명 더 쓴다

미라이 공업은 시간 외 근무 금지다. 이유는 하루가 24시간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나 출근해서 8시간 일하고 밤 7시쯤 집에 돌아오는 샐러리맨에게는, 잠을 자는 8시간을 빼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그 소중한 4시간을 시시하게 회사의 시간 외 근무에 써 버리면 어쩌자는 걸까.

 

날마다 일하면서 먹고 자기만 하는 생활이라면 동물과 똑같지 않은가. 역시 인간이라는 존재는 '살아 있어서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야 행복하다고 본다. 직원들에게 그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다. 시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쓰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인생을 소중히 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래도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시간 외 근무를 시키면 25% 할증 임금을 줘야 하니까 계산이 맞지 않는다. 이래서야 보통의 돈 못 버는 회사는 더 못 벌게 되지 않나? 그래서 "시간 외 근무하지 마, 시키지 마" 하고 말한다. 시간 외 근무에 관해서는 옛날에 직원과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우리를 믿고 주문해 준 고객들이 기다리는데, 시간 외 근무를 해서라도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미안해요.

 

일이 있어서 시간 외 근무를 해야 한다면 차라리 사람을 한 명 더 써. 네 판단으로 넣어. 위에는 보고 안 해도 돼.

 

4시간 근무를 더 하는 데 사람을 쓰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25% 할증된 임금으로 4시간 일하면 6시간을 일한 급여와 비슷해진다. 우리 회사 근무 시간은 원래 7시간 정도이니까 비용은 그렇게 차이가 안 난다. 또한 시간 외 근무하는 사람은 딱 4시간만 일하지만, 새 정직원을 더 투입해 7시간 일하게 하면 남는 3시간 동안 뭔가 또 일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시간 외 근무 시킬 바에야 새 정직원을 더 쓰는 게 낫다고 말했더니 직원이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그 직원이 일하는 모습을 봤더니 시간 내에 일을 확실히 완수하고 있었다.

 

시간 외 근무에 관해 더 이야기하자면, 중소기업과 영세 업체가 대단한 점은 사장 자신이 시간 외 근무를 해서 늦게까지 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럴 바에야 사람을 한 명 더 써. 좀 더 편해지잖아" 하고 말한다. 사람은 두 마리 토끼를 쫓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만들고 있으면 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회사 경영 전략까지 생각할 수 없게 된다.

경영자라면 전략에
더 머리를 써야 한다

다섯 명만 모이면 동호회 활동비를 지원한다

미라이 공업에서는 직원이 다섯 명 모여서 신청하면 '동호회'로 인정해서 매달 1만 엔씩 보조해 주고 있다. 활동 내용은 범죄만 아니면 뭐든 좋다. 야구든 검도든 다트든 상관없다. 그러고 보니 우리 회사에는 태권도가 일본 대표 수준인 선수가 있어서 다른 직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금은 모임이 80개 정도 있는 걸로 안다.


활동 내용을 심사하지는 않는다. 회사에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이러면 사기 치기 좋다. 왜 심사를 안 하느냐고? 심사하는 사람에게 주는 급여가 아깝기 때문이다. "시간 외 근무 따위 하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 행복을 느끼면서 열심히 일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서 이익이 나오면 자기 몫이 또 늘어난다. 게으름 피우면 자기 몫이 줄어든다. 단지 그뿐이다.

미라이 공업 직원의 목소리 3 - 주택설비부 영업과 N씨

4. 동호회 활동에 관해
제가 들어간 곳은 리듬체조 클럽이에요. 점심 시간에 하고 있어요. 제안 제도를 통해 사내에 비어 있는 공간을 스트레칭 룸으로 만들었어요. 매트를 깔고 거울을 붙이고 아령을 놓았죠. 회사에서 받는 활동비를 모아서 조금씩 마련했어요.

여러 가지 일을 항상 생각하거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이 있어서일지도 몰라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자러 가기만 하는 생활에서는 회사에서도 눈앞의 일만 하게 됩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절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충분하게 쉬고 좋은 몸 상태로 회사에 나오는 편이 일의 효율 면에서 단연코 좋습니다.

전원을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까닭은

사람을 비용 취급하지 마!미라이 공업은 직원 약 800명이 모두 정직원이다. 그런데 많은 회사가 비용 절감 의식도 부족하면서 파견 직원이나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한다. 그러고는 "비용을 줄였다"고 말한다. 바보다. 나는 '사람을 비용 취급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회사가 매달 30만 엔 주던 월급을 15만 엔으로 줄였다고 치자. 같은 일을 시켜놓고 돈은 반만 주는데, 시간제 근로자가 정직원과 같은 마음으로 일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일을 똑같이 할 리가 없다. 관리직의 눈이 닿는 곳에서는 열심히 할지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적당히 하려고 할 게 분명하다. 그게 당연하다.


하지만 정직원이라면 어떨까? '다른 회사에 가면 시간제로 15만 엔인데, 여기에서는 정직원인데다 30만 엔을 준다. 보너스도 100%나 된다. 나를 잘 대우해 준다'고 생각하게 되면, 사람은 고마워서 열심히 일한다. 감동하면 더 열심히 일해서 15만 엔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시간제 근로자의 대부분은 15만 엔만큼도 일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게 오히려 손해다. 일하는 사람의 의욕이나 행복감이 낮으면, 회사의 이익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여러 위치에서 일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요즘 일본의 제조업은 어느 분야나 리콜이 늘어났는데, 이것도 시간제 근로자나 파견 직원이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제조업은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직원과 달리 내일 잘릴지도 모르는 처지에 회사를 위해서 기술을 익힐 사람이 있을까? "이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 기술을 완벽히 익히자"는 생각이 들게 하려면, 직원 전원이 정직원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미라이 공업에는 수습 기간이 없다. 처음 회사에 들어온 날부터 정직원이다. 애당초 입사해서 바로 제 몫을 해내는 인재는 없고, 있다고 해도 그런 우수한 자는 중소기업에 오지 않는다. 그래서 수습 기간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들어오고 나서 성장하면 된다.

 

시간제 근로자나 파견 직원이 나온 까닭은 전후 일본 최대의 불황이었던 90년대, 고용 조정에 투입된 탓이다. 미국에서는 '레이오프(lay-off, 일시 해고) '라고 해서 직원을 해고할 수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정직원을 해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리스토라(restructuring, 구조 조정)'란 말을 썼다. 회사가 해고한 게 아니라 '스스로 그만뒀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할증된 퇴직금을 줘야 하니까 돈이 또 든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시간제 근로자나 파견 직원을 늘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회사처럼 모두 정직원으로 하든가 아니면 미국처럼 정직원을 자유롭게 레이오프 하든가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직원 스스로 '기술을 익혀서 뭐하나' 같은 생각은 하지 않게 되고, 능력을 키워 모두가 열심히 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