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위에 쌓아올린 엔터테인먼트

Curator's Comment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 맛이 좋아진 것 말고, 지난 50년간 영화 산업에 무슨 변화가 있었나."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말입니다.

넷플릭스는 2019년 기준 글로벌 가입자 수 1억 5000만 명, 구독자 수 270만 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 플랫폼 시장을 뒤바꾸고 있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가 던진 촌철살인의 한마디처럼, 50년간 콘텐츠 시장에서 시스템의 변화는 거의 전무했습니다.

이에 넷플릭스는 '구독 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기술을 통해 콘텐츠를 구독자 개개인에 맞춤화했고, 영상을 감상하는 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넷플릭스가 꿈꾸는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려 합니다.

2017년 3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영화 산업 연례행사인 시네마콘*이 열렸다. 당시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톰 로스먼(Tom Rothman)이 무대에 섰다. 그는 그해 10월 개봉을 앞두었던 대작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일부 장면을 공개하면서 외쳤다.

* 제작사와 영화배우들이 극장 운영사들에 신작 영화를 홍보하는 행사

빌어먹을 넷플릭스(Netflix my ass),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거야!

소니는 해리슨 포드와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하는 이 영화의 해외 배급을 맡았는데, 로스먼의 발언은 넷플릭스에 반감이 큰 극장주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영화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을 만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도 신작 <덩케르크>를 공개하는 무대에서 "영화를 꼭 극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역시 넷플릭스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업계 강자들을 차례로 꺾다

세계 1위 영화·TV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편성 순서를 따르는 전통적인 TV 시청 방식을 완전히 바꾸며 TV 산업에서의 '게임의 룰'을 재편한 데 이어, 영화 산업의 메카 할리우드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제작·배급사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고, 최소 90일 뒤에야 DVD나 블루레이, 유료 채널 등으로 재유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