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
2015년 칸 국제광고제에 직접 다녀온 디지털 플래너 이진재님의 카피라이팅 세미나 리뷰입니다. 2016년 칸 국제광고제를 기대하며 읽어보세요.
칸 국제광고제에서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이 열린다. 2015 칸 국제광고제에서는 ocea.nyc의 Sam Saunders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카피라이팅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름하여 '25분 안에 쩌는 카피라이터 되는 방법'.
세미나 제목 그대로 정말 25분 만에 끝나버렸다. 내용을 받아 적기는커녕 듣고 이해하기도 바빠서 '과연 한국에 와서 정리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강연자였던 샘에게 메일을 보내니 피드백을 줘서 고맙다면서 세미나에 사용한 자료를 함께 보내주었다.
어메이징 칸느! 그가 보내준 자료 덕분에 이렇게 글로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세미나 내용은 크게 총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 카피라이터의 겉모습
- 카피라이팅이 왜 연애의 기술과 비슷한가?
- Method Concepting
이 중에서 두 번째 파트인 '카피라이팅이 왜 연애의 기술과 비슷한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다만 실제 세미나 내용에 거침없고 자극적인 표현이 많아서 약간의 순화와 의역을 하며 조금씩 수정했다.
연애의 기술? 카피라이팅의 기술!
사람들은 더 이상 카피를 안 읽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카피들이 별로이기 때문!
자, 이제 카피라이팅의 기술을 하나씩 알아보자.
1. 헤드라인은 작업 멘트다
광고는 100% 유혹하는 행동이다. 그러므로 뻔하고 익숙한 문장으로 시작하지 말자. 예를 들어 '세계 최고'라든가 '업계 최초', '쉽고 빠른' 같이 이미 모두가 쓰는 카피를 써봐야 아무런 쓸모가 없다.
헤드라인은 스마트하고, 인사이트 있고, 틀을 깨야한다. 그래서 읽는 사람이 무언가를 더 원하게 만들어야 한다. 카피가 단지 눈에 띄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틀을 깼는지 확인하자.
2. 모든 문장은
다음 문장을 위한 미끼다
작업 멘트가 별로면, 첫 데이트는 없다. 작업 멘트가 좋아도 첫 데이트를 망치면, 두 번째는 없다. 작업 멘트도 잘 치고 첫 데이트도 쩔었지만, 두 번째를 망치면, 세 번째는 없다. 작업 멘트가 막 윈스턴 처칠같이 쩔고, 두 번째까지 대박이어도, 세 번째를 망치면, 끝이다.
결국 모든 헤드라인은 작업 멘트이고, 모든 문장은 데이트다.
3. 역삼각형 문장 구조를 쓰자
기자들은 기사를 쓸 때 리드(본문 맨 첫 문장)를 쓴 후 중요한 것부터 안 중요한 것 순으로 쓴다.
카피를 쓸 때에는 리드, 가장 중요한 문장, 중요한 문장만 쓰자.
4. 예술로서의 카피라이팅
짧은 문장에서는 비트를 느낄 수 있다.
ⓒSam Saunders CCO, ocean.nyc
긴 호흡의 문장은 낭만적이고, 감정을 완전히 바꿔준다.
ⓒSam Saunders CCO, ocean.nyc
그리고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절묘하게 섞으면,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Sam Saunders CCO, ocean.nyc
5. 이성적인 카피 vs 감성적인 카피
이성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과 감성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은 같은 내용의 카피일지라도 느낌이 매우 다르다.
"너는 얼굴도 예쁘고, 웃는 것도 예쁘고... 사랑해"
"사랑해. 너는 얼굴도 예쁘고, 웃는 것도 예쁘고…"
이성적인 카피가 아닌 감성적인 카피로 리드하자. 그리고 진심을 담아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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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es Lions 2016 - 칸 국제광고제를 가다]
2016 칸 광고제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주요 인물 인터뷰, 수상작 리뷰는 물론 창의성, 중국, 콘텐츠, 디지털미디어 등의 키워드가 리포트에 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