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타고나는 것인가, 길러지는 것인가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가 상사로 모셨던 선배 경영자들, 함께 일했던 동료들, 그리고 수많은 부하 직원이 있었습니다.

 

삼성에서 일했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도 지근에서 만났습니다. 치열한 경쟁자들도 만났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직접 만나 비즈니스를 하면서 바로 옆에서 관찰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독일 IT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던 메르켈 총리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질문의 깊이에도 놀랐지만 당면한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던 국가 경영 능력에 더 탄복했던 만남이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그 리더들을 만날 때마다 제게는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리더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었을까?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특별한 조건이 요구되는 것일까?

 

수많은 리더들을 만날 때마다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저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과 리더가 될 수 없는 사람을 구분하는 나름의 기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요?

  • 통찰력(Insight)
  • 결단력(Decision)
  • 실행력(Execution)
  • 지속력(Sustainability)

이 네 가지 외적 덕목은 사실 일반적인 리더십 이론에서 강조되는 요소들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중요하게 본다는 것은, 실제로 중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특히 '지속력'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보통 리더의 자질이나 능력을 평가할 때 우리는 당장 눈앞에 펼쳐져 있는 리더의 성과에 주목하곤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결과가 좋을 때 우리는 그 리더를 '실력 있다', '결단력 있다', '실행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는 상황적인 것이고, 우연과 행운이 결합되어 있는 복잡한 현상입니다. 한 사람의 뛰어난 리더 때문에 항상 비즈니스의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시장의 상황 때문에, 또 어떤 때는 리더가 아니라 부하 직원들이 뛰어나서 그런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