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배송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아마존이 새롭게 진입하려 하는 업계 내 관련주들이 일제히 타격을 입은 가운데, 흥미롭게도 모두들 꺼리는 아마존이 오히려 살리고 있는 업계가 있으니 바로 '종이 업계'입니다.
 

아마존은 자사의 대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 50억 개 이상의 소포를 배달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2019년 기준 미국 내 일일 무료 택배 서비스 품목을 1,000만 종 이상으로 늘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내 취급되는 모든 택배 품목들의 95%가 골판지 상자로 취급된다는 점에서, 전자상거래 업계의 성장은 '택배 배송'을 위한 골판지 상자의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걸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온라인·전자책 서비스 출범에 따른 기존 서적·책·신문 업계의 디지털화는 이들을 대표 고객으로 서비스해오던 종이 제조 기업들의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계의 성장은 같은 기간 디지털 기술 대중화에 따른 매출 급감에 허덕이던 종이 업계에 구원의 손길로 다가왔습니다.

 

매년 주가가 폭등하는 아마존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자사의 판매 제품에 대한 배달 서비스 과정에서 저렴하면서도 견고한 골판지 상자를 대표 포장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재료는 바로 종이입니다.

 

종이 생산의 주재료는 나무이며, 골판지 상자 제조를 위해 쓰이는 나무는 특정 기준에 부합하는 퀄리티를 갖추고 있어야 하기에 아무 나무나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골판지 박스 판매량 (출처: 스넥 / 그래픽: 퍼블리)

글로벌 경제 내 입지를 굳히며 미국의 라이벌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도 목재 산업에서는 미국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나무 생산이 극히 제한적이고, 인도는 중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나무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 퀄리티가 골판지 상자 생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면 미국에는 '사우디의 원유'와 비교될 만큼 퀄리티 높은 나무가 많아, 미국은 종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