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인정의 시대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전까지는 아마 이곳에서 솔직한 (그리고 부정적인) 피드백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반대 느낌의 단어들이 튀어나왔습니다. 인정(recognition), 감사(gratitude), 칭찬(appraisal), 긍정적인 피드백(positive feedback). 사흘간의 컨퍼런스 내내 여러 연사에게서 들은 키워드들입니다.

 

그런데 칭찬이 왜 이렇게 중요할까요? 세션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를 종합하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심리적 안전감입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해고가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서로 솔직한 피드백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가 있을까요? 그들이 그만큼 칭찬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베스트셀프 워크숍에서는 긍정적인 피드백과 부정적인 피드백의 비율이 5:1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연사는 평소에 서로 칭찬을 주고받음으로써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신뢰 배터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어떤 연사는 칭찬을 '번아웃의 해독약'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한답시고 어느 날 갑자기 '우리도 이제 솔직한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자, 그리고 마음 상하지 말자'라고 주장해봐야 그런 조직이 되지 않습니다. 솔직한 피드백이 내게 어떤 감정이 있다거나, 나를 공격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는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피드백의 순간이 아니라 평소 소통을 어떻게 했느냐의 문제인 거죠. 쌓아둔 신뢰 배터리가 있어야 필요한 순간에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신뢰가 부족하면 해야 할 말을 못 하거나, 듣는 사람이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신뢰를 쌓아놓는 방법이 바로 적절한 칭찬입니다.

 

두 번째는 칭찬이 바로 원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핵심 솔루션이기 때문입니다. 조직문화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결국 조직에서 원하는 행동을 구성원들이 더 자주 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어느 연사가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원하는 행동이 보일 때마다 칭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저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