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 스며 있는 경제학을 발견하다
사전에서 '골목'을 찾으면 '큰길에서 쑥 들어가 동네나 마을 사이로 이리저리 나 있는 좁은 길'이라고 나옵니다. 가장 최근에 골목을 걸어본 게 언제인가요?
큰 길이 쭉쭉 뻗어 있는 대로변에는 대부분 유명 기업 사무실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그 큰길의 한 블록 뒤로 들어가면 오밀조밀 작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골목'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골목에 사람들이 모이고, 문화가 생기고, 경제가 활력을 얻는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골목길 자본론>은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국내 사례부터, 잘 알지 못했던 해외 사례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골목길에 경쟁력을 불어넣는 주체도 기업뿐 아니라 정부, 대학, 개인 등 다양합니다.
저는 우선 골목길 경제학의 의미와 의의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고, 골목길을 활성화시킨 주체가 기업인 사례와 기업이 아닌 사례로 나눠 큐레이션 했습니다. 또한 지역 경제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부분,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면 좋을지도 함께 뽑아두었습니다.
책 제목만으로는 자칫 '골목'에 대한 이야기만 다룰 것 같지만 사실은 지역·도시·문화·경제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내용입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설명을 좇아가다 보면 평소 무심코 거닐었던 골목길에 스며 있는 경제학적 관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과 경제 주체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리라 생각합니다.
- 큐레이터 홍동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