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브랜드에서 힙스터들의 상징으로

Editor's Comment
- 이 리포트는 <조선일보> 주말 프리미엄 경제·경영 섹션 <위클리비즈(Weeklybiz)>의 기사 중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위기를 딛고 정상을 차지한 5개 브랜드를 퍼블리 팀에서 선별하고 정제한 버전입니다.

- 이번 챕터는 구찌 관련 기사를 큐레이션 했습니다.

이탈리아 명품 기업 구찌(Gucci)는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수많은 명품 기업이 판매 감소와 인지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17년 구찌의 매출은 50% 가까이 증가해 처음으로 60억 유로(약 7조 9000억 원)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명품 산업은 5% 성장에 그쳤다. 구찌의 성장에 힘입어 모회사 케링(Kering)의 한 해 매출도 25%가 늘었고, 주가 역시 84%가 뛰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구찌는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연 매출은 감소 중이었고 구찌 특유의 로고가 박힌 디자인은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파트리치오 디마르코(Patrizio di Marco) 당시 구찌 CEO와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비슷한 시점에 연달아 사임하면서 2014년 말에 심각한 경영 공백이 생겼다.

 

그때 구원투수로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 CEO가 급하게 투입됐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구찌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색다른 이미지로 화려하게 재도약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때 새로이 유입된 구찌 소비자의 50% 이상이 35세 미만이라는 것이다.

 

이는 대다수 명품 기업이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에 따르면 2017년 명품 시장 매출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그쳤다.

구찌가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 1: CEO, 무명 디자이너를 파격 발탁하다

마르코 비자리 구찌 CEO ⓒShutterstock2014년부터 구찌의 수장을 맡은 비자리는 기업 회생에 일가견이 있는 경영자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2005~2009년 영국 명품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에서 흑자 전환을 주도했다. 2009~2014년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연 매출을 4억 유로에서 10억 유로로 키워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