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홍보를 시작해야 할까?

A: 이런 서점이 생겼다고 보도자료를 써서 보내면 실어주는 신문이나 잡지가 있을까?

공간 운영을 앞둔 A는 또 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공간을 어떻게 홍보하는 게 효과적일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공간 운영에서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간 오픈하고 나서 홍보를 시작하면 늦어요! 오픈하자마자 고객들이 기다렸다는 듯 찾아오는 건, 그전부터 충분히 준비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자신의 서점을 만든 직장인 A가 준전문가 수준으로 책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이 공간에 대한 애정도 넘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이번 공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직장인 A를 전혀 모르고, 이곳에 처음 방문한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아마 이 정도 온도의 관심일 것입니다.

'매일 출퇴근하면서 지나가는 골목, 가게 하나가 공사를 시작했다. 아직 간판도 없고, 유리창 전체가 불투명한 비닐로 덮여있어 소리는 시끄러운데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주인으로 짐작되는 사람은 내 또래인데, 가끔 낮에도 있지만 대부분 밤에 와 있다. 혼자 있거나 자주 보이는 한 사람이 더 있다. 한 번 들어가서 물어보고 싶기도 한데, 간판이나 어떤 설명도 붙어있지 않아서 망설여진다'

여러모로 고생해서인지 직장인 A는 자기 공간이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본인이 원했던 모습이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공사가 끝나갈수록, 직장인 A는 순간순간 울컥 감동하곤 했습니다. 공사 전에는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만큼 해낼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요.

 

그런데 이 공간에 애정이 가득한 사람은 아직 세상에 딱 2명, 저와 직장인 A뿐입니다. 이 골목을 매일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에게 먼저 말 걸지 않으면, 서로 결이 맞는지 확인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물론 저는 직장인 A에게 출입문 앞에 서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종이 전단을 나눠주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SNS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그리고 공사 기간 내내 SNS 아이디와 주소를 종이에 적어서 출입문에 붙여두라고 했습니다. 거기에 공간 이름, 컨셉과 디자인을 하나하나 결정한 과정을 일기 쓰듯 매일매일 기록하기를 추천했어요.

 

직장인 A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자세히 적었습니다. 자신은 막연하게 시작해서 헤맸지만, 다른 사람들은 덜 고생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저는 직장인 A가 무언가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쓴 글은 처음 읽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