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돈이에요: 취미 생활인가요, 창업인가요?

A: 그런데 왜 인테리어에 얼마가 필요한지 말을 안 해줘?

직장인 A가 저에게 물어봅니다. 말을 안 해주는 이유는 저도 모르기 때문이에요. 인테리어 비용은 사업하는 본인이 알고 있어야지요. 그리고 공간 기반 창업을 준비하는데 인테리어 비용만 있으면 되는 걸까요? 이 단계에서 확실하게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간 기반 창업도 엄연히 '창업'이라는 점입니다. 진심으로 공간 기반 창업가가 되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약간의 사치스러운 취미 활동이 하고 싶은 건가요? 내 공간을 마련해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는 마음이라면 굳이 인테리어 공사는 안 해도 됩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에 너무 큰 비용을 쓸 필요는 없지요. 아지트에서 월세 잘 내고 재밌게 놀다가 깨끗하게 정리하고 보증금 받고 나오면 됩니다.

 

그런데 공간 기반 창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내가 일하기 좋으면서도, 방문한 고객들에게 구매를 유도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에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 초기 투자금
= 보증금 + 권리금 + 시설비용

신축건물에 입주하는 경우라면, 가구와 소품 그리고 간판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낡고 오래된 건물, 심지어 긴 시간 비어있던 공간이라면 기본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만 해도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전기공사, 소방공사 등은 해도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더 아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간 기반 창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장소라면, 권리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를 인수한다고 치면 커피머신과 커피잔을, 게스트하우스를 인수하면 침대와 침구 그리고 예약관리 시스템(홈페이지, 네이버 예약 아이디 등)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부담되는 수준의 권리금이 있다면 피해야겠지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전체 비용을 몇 달 안에 회수할 것인지는 공간 기반 창업자 본인이 결정해야 합니다. 예상 월 이익을 추산해보면서 거꾸로 계산해보세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공하는 상권정보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중 수익분석 메뉴를 통해 저는 직장인 A와 자주 갔던 대형 카페를 대입해 수익분석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해당 카페의 정확한 초기 투자금액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데이터는 따로 입력하지 않고 업종별 표준 예시 데이터(통계청 전국사업체 총조사 기준)를 활용했습니다.

수익분석을 위한 업종별 표준 예시 데이터 (출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