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or's Comment: 문화를 만드는 공간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6월에 발간된 <도쿄X라이프스타일>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손쉽게 영화를 VOD로 사서 IPTV로 볼 수 있는데, 굳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보고 싶은 영화를 개봉하자마자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영화관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팝콘과 콜라를 사고, 조금은 어두운 영화관의 대기 공간에서, 영화 시간을 기다리며 다른 영화들의 소개를 구경하기도 하는 그 전반적인 분위기와 행동 자체를 좋아합니다. 이쯤 되면 영화관에 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가 됐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공간은 종종 목적을 뛰어넘어 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문화를 채우는 구성요소 중 하나가 될 뿐이죠. 문화는 온라인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시대에 오프라인 공간에 방문하는 중요한 이유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패션을 파는 것이 아니라 패셔너블한 문화를 파는 패션 브랜드 호텔, 물건만 쇼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모인 사람들의 관계와 문화를 쇼핑할 수 있는 쇼핑몰. 당신이 만들어보고 싶은 문화는 어떤 것인가요?
고객의 타임라인에 들어가본다, 호텔 코에
전통적인 의미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는 수익을 따지기보다는 광고 차원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시카와 야스하루는 땅값 비싼 시부야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옷만 팔아서는 결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되 기왕이면 수익이 나는 방향을 생각하다가 아예 호텔을 기획하게 되었다. 새로운 실험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브랜드, 스트라이프 인터내셔널의 '호텔 코에(Hotel Ko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