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or's Comment: 전통의 가치를 살려내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6월에 발간된 <도쿄X라이프스타일>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20~30대 사이에 생활한복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명절조차 잘 입지 않았던 한복이 어느 순간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생활 속으로 들어온 것이죠. 젊은 세대는 전통을 고리타분하고 촌스러운 것으로 여긴다는 편견을 반증하기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세대가 내려올수록 빠르고 편리한 것에 익숙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기에 천천히 시간을 들이는 전통의 가치를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전통 그 자체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개선하고 가치는 살려내는 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도쿄의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 중 하나로 여겨지는 도쿄에서 가장 전통적인 일본 문화를 담아낸 두 브랜드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녹차 재발견의 설계, 센차도 도쿄

에스프레소 머신, 네스프레소 같은 캡슐 커피머신, 게다가 모카포트나 핸드드립용 장비까지. 커피를 만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동안 녹차를 비롯한 차 종류는 어땠을까? 잎을 우려내 먹는 잎 차는 티백 아니면 찻잎이라는 두 가지 방식에 머물렀다. 일본의 대표적 잎 차 '센차(煎茶)'는 티백과 페트병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쿄의 녹차 문화를 바꾸겠다는 비전을 차근차근 이루어가는 브랜드가 있다. 일본의 센차를 전 세계가 즐기도록, 에도 시대부터 시작된 센차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 센차도 도쿄(煎茶堂東京)의 출발이다. 이들은 자신을 '차와 사람의 만남을 디자인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하며, 녹차와 고객이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난 찻잎이라 할지라도 토양이 다르면 다른 맛이 납니다. 모든 차를 '센차'라는 큰 카테고리로 묶기는 아쉬워요. 품종뿐 아니라, 재배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