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만날 시간

호황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취업하면 5년 이내에 CEO가 될 것처럼 생각했을 정도다. 이들의 힘을 북돋우기 위해 기성세대는 '치어리더' 역할만 하면 됐다. Z세대는 다르다. 불황기에 청소년기를 보내 자신감이 부족하다. 이제는 '카운셀러(상담사)'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

미국의 저명한 세대 연구 전문가 진 트웬지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 교수가 그의 저서 <#i세대(i-generation>에서 밝힌 생각이다. i세대는 Z세대에게 진 트웬지 교수가 붙인 다른 이름이다. 인터넷(Internet)과 아이폰(iPhone), 그리고 자기중심적(i) 태도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Z세대 등장에 기성세대는 바빠졌다. 밀레니얼 세대를 아직 이해하기도 힘든데 Z세대가 벌써 사회 진출을 시작했다. Z세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Z세대도 장단점이 있는 만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줄 것을 주문한다.

선배님, 연차 말고 실력을 보여주세요

먼저 Z세대의 가장 큰 장점은 최신 IT 기기 사용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뛰어난 정보처리 능력은 복잡한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데 효과적인 역량이다.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Z세대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세대로 인터넷 검색 등 정보처리 능력이 월등하다. 밀레니얼 세대가 '인터넷뱅킹'이라면 Z세대는 현재 금융 생태계 판을 뒤흔들고 있는 '토스'나 '카카오뱅크'에 해당한다. 최근 우버 등 모바일을 중심으로 숨 가쁘게 재편 중인 글로벌 IT 생태계에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Z세대의 업무 동기 부여를 위해서는 '자율성 강화'가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기존 조직문화에 억지로 적응시키려 하다가는 되레 역효과만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은 "채용 과정에서 응시자에게 자기 조직문화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안내함으로써 직원과 직장이 서로를 선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채용 후에는 '3미'를 충족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재미와 의미, 그리고 나(Me)다. Z세대는 재미와 의미가 있고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 일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Z세대도 단점은 있다. 앞에 진 트웬지 교수가 언급했듯 자신감이 없고 대면 인간관계에 익숙지 않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과거 경험을 앞세워 섣불리 조언했다가는 '꼰대'로 치부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이나 연차에 의한 권위보다는 수평적 리더십과 진정한 실력으로 본을 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