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빠른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Editor's Comment
-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이 들려주는 리테일의 미래(1)에서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 챕터 이미지 ⓒDecathlon

요즘 IFC몰의 리테일 구성도 거의 F&B 위주로 변했습니다. 특히 의류나 운동용품 업계는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리테일의 방향성과 관련된 질문일 것 같은데요. 앞으로 리테일 사업에 정말 쉽지 않은 시기가 올 것이란 예측을 내부적으로 합니다.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시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거든요.

 

소비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워낙 높다 보니까 똑같은 품질의 상품을 브랜드만 바꿔서 팔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금은 유니클로나 H&M처럼 명확한 브랜드 컬러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요. 마진율 역시도 줄어들고 있고요. 그런 시기이다 보니, 디벨로퍼 입장에서도 '채워 넣기 식'일 수밖에 없는 거죠. 리테일을 대체할 만한 게 말씀하신 식·음료뿐이니까요. IFC 역시 리테일 브랜드가 빠진 공간을 F&B로 치환해버린 경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쇼핑은 패션이나 스포츠용품처럼 무언가를 구매하는 브랜드가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에 더 체류하게 하고 소비 수준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도 어려운 현실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블루보틀 관계자가 한국의 브랜드 유행이 너무 빠르다고 하더군요. 빠른 흐름에 맞추려면 브랜드 정체성도 사라지고, 소비자도 쉽게 싫증낼 수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브랜드의 1호점 위치 역시 예상과 전혀 달라서 의외였죠.

저도 도쿄에 갈 때마다 꼭 들르는 커피 매장입니다. 국내의 고급 커피 시장도 매우 일반화됐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도 운영은 잘 되고 있지만, 강남 지역만 봐도 그저 편하게 들르는 공간이지 특별한 커피 맛으로 찾는 곳은 아니니까요.

 

브랜드가 빠른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 소비자들은 많은 정보를 가진 상태로, 트렌드를 이끕니다. 패션 분야는 2년을 지속하기도 어려워요. 식음료는 그보다 더 짧은 상황이고요.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데카트론 역시 큰 비용을 투자해서 체험형 매장으로 출발했는데, 그 방향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백화점 논리로만 보자면 평당 효율이 우선이라, 제품을 많이 전시하는 게 좋죠. 하지만 그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겁니다. 오늘만 보고 사업해선 안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