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왕인 시대

크리에이터(creator)라는 말이 익숙한 시대입니다.

 

유튜브 덕분 아닐까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시작한 유튜브는 2007년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서의 큰 전환점을 만들고, 크리에이터 세상을 창발했습니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1인 미디어이자 촉망받는 직업군의 위치에 올랐죠.

 

또한 유튜브는 동영상 콘텐츠와 그 시장을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전문 제작사나 전문 인력만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콘텐츠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유튜브는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아직이지만, 세계 10개 도시에 유튜브 스페이스를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크리에이터는 창작에 관한 강의를 듣고 다른 크리에이터와 교류할 수 있죠.런던의 유튜브 스페이스 ⓒShutterstock

이런 노력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집니다. 유튜브의 크리에이터 허브는 구독자 수에 따라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로써 크리에이터와 유튜브의 상호 협조적인 생태계는 끈끈하게 구축됩니다.

인플루언서의 새로운 진화

유튜브의 최대 경쟁자 중 하나는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 역시 유튜브처럼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중 하나가 크리에이터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 것처럼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의 등장으로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팔로워가 많아 파급력이 크면서 콘텐츠 제작력까지 갖춘 인플루언서가 바로 인스타그램의 크리에이터입니다. 인스타그램도 유튜브처럼 크리에이터의 힘을 빌려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는 조금 다른 길을 갑니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1명은 웬만한 미디어보다 영향력이 큽니다. 이들의 미디어 파워는 마케팅과 커머스 시장을 새롭게 재편했습니다. 많은 브랜드가 기존 미디어 대신 인플루언서와 손을 잡고 제품을 홍보하고 있죠. 미디어킥스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20년 100억 달러(약 11조 8550억 원)에 달할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은 크리에이터로 브랜드 협업 사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인지도 있는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섭외하는 것도 아직 건재한 마케팅이지만, 인플루언서와 협업했을 때 얻는 마케팅 효과가 더 크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단지 팔로워가 많아서는 아니죠. 인플루언서는 비슷한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팔로워들과 친밀하게 소통합니다. 그래서 사용자는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더 신뢰하고 그들이 추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길 망설이지 않죠.

인플루언서는 전에 없던 '인스타그램 커머스'를 만들었다. ⓒJaelynn Castillo/Unsplash인스타그램 역시 인플루언서가 크리에이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최근 출시한 크리에이터 계정이 좋은 예입니다.

 

크리에이터 계정의 가장 큰 이점은 브랜드 파트너와 협업해 자신의 계정에서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판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콘텐츠가 팔로워 수를 늘리는 데 기여했는지 분석하는 기능도 제공하는데요. 2019년 6월 현재는 팔로워 수가 1만 명 이상인 사람만 크리에이터 계정을 만들 수 있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점차 문턱을 낮추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의 진짜 의미를 찾아

인스타그램이 말하는 '크리에이터'는 인플루언서와 조금 다릅니다. 인플루언서가 영향력만을 강조한다면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제작 능력에 그 방점이 찍히죠.

 

또한 크리에이터는 유니크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팔로워 숫자를 관리하고 브랜드의 상품을 실제로 구매하도록 연결하는 커머스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만큼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합니다.

 

이런 변화가 바람직하기만 한 걸까요? 많은 소셜미디어가 스폰서 광고를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하면서 사용자의 광고 피로도가 높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실제로 이런 피로도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떠나는 사용자도 많아졌고요.

 

인스타그램이 크리에이터의 의미와 본질을 살리기 위해선 콘텐츠 자체의 질과 독창성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로드맵을 제시해야 합니다. 수익, 팔로워 수, 브랜드와의 관계 등을 떠나서 말이죠.

 

그럼에도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또 어떤 세상을 보여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