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전쟁터 된 유럽 시장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대 해외시장인 유럽이 미·중 무역 기술 전쟁의 전선으로 변했다.

 

구글이 화웨이 단말기에 안드로이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럽 사용자가 큰 불편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 관련 기사: 화웨이 스마트폰서 구글 못쓴다… 유럽 수출 치명타 (중앙일보, 2019.5.20)

 

또한 유럽이 전자기기, 앱, 인터넷 서비스에 있어 얼마나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는지 상기하는 계기가 됐다.

 

화웨이는 초창기 이동통신사에 장비를 팔던 시절부터 유럽 시장에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지금은 휴대전화 시장 4분의 1을 확보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의 애널리스트 벤 스탠튼(Ben Stanton)에 따르면, 구글의 결정은 이런 화웨이의 유럽 비즈니스에 "치명적일 수 있다".

* 관련 챕터: 뉴욕타임스 - 5G, 새로운 무기 전쟁이 시작됐다 (PUBLY, 2019.2)

 

트럼프 정부는 2019년 5월 미국 통신업체에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해외 장비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화웨이도 포함돼 있었기에 그간 화웨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구글맵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관련 기사: Huawei Is a Target as Trump Moves to Ban Foreign Telecom Gear (The New York Times, 2019.5.15)

 

미국이나 중국 소비자보다는 유럽 소비자에게 더 타격이다. 미국에서는 화웨이 휴대전화가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이미 정부의 차단 조치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서는 화웨이 휴대전화가 베스트셀러다. 여기에 통신장비 판매량도 많다. 2018년 기준 화웨이 총매출 28%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중국 다음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 미국은 고작 7%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사용금지 행정명령 이후 업체들이 하나둘 거래를 중단하면서 화웨이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에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2위 기업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미 구축된 화웨이 통신망과 사용 중인 단말기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90일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구글은 5월 20일 화웨이 단말기에 대한 지원 중단을 발표하면서 미국 정부의 유예기간 이후에는 거래 중단 조치에 따를 것을 밝혔다.*

* 관련 기사: 구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서비스 당분간 제공하기로 (한국경제, 2019.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