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흔적을 남기고 연결은 데이터를 남긴다

벽 하나를 가득 채운 스크린에 중국 서부 고대 도시 카슈가르의 전경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띄워졌다. 스크린에는 경찰서, 검문소, 최근 치안 사건 발생 지점이 다양한 색의 아이콘으로 표시됐다.

 

발표자는 클릭 한 번으로 카슈가르 전역에 설치된 검문소 수천 곳을 통과하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시 카메라가 실시간 영상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검문소를 통과하는 여성이 있다. 시스템은 여성의 사진과 집 주소,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데이터를 보여준다. 학력, 가족관계, 과거 사진, 심지어 최근 어떤 호텔과 PC방에 다녀왔는지도 알 수 있다.

 

중국의 한 산업박람회에서 선보인 시뮬레이션이다. 신장자치구 카슈가르를 촘촘히 연결하는 감시 시스템을 들여다볼 드문 기회였다.

이 시스템이 바로 중국 지도부가
매년 수십억 달러를 들이는
하이테크 감시체계의 비전이다

신장자치구는 전방위적이고, 정확하고, 완전하며, 점점 침투 수위가 높아지는 이 감시 시스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 관련 기사: HOW CHINA TURNED A CITY INTO A PRISON (The New York Times, 2019.4.4)


이 시스템은 중국 전역 또는 그 너머로까지 퍼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 격화하는 미·중 무역분쟁에서 중국 기업에 강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로 언급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중국의 무역장벽·기술 도용·국가안보 위협 문제를 제지하고, 중국이 국내외로 독재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 활용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카슈가르의 감시 시스템은 중국 국영 군사기업인 중국전자과기집단유한공사(China Electronics Technology Corp., 이하 CETC)에서 개발·판매한다. 중국이 신장자치구 위구르족과 무슬림 수백만 명을 감시·통제하는 데 활용하는 기술 중 가장 첨단이다. 그리고 관련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CETC 엔지니어 왕 펭다(Wang Pengda)는 공식 블로그에 "도시를 전쟁터로 생각하고 공공 치안에 군사 시스템의 체계를 도입"한 설계라며 이렇게 말했다.

상당히 앞서가는 아이디어였다.

산업 박람회에서 발표한 CETC의 자료 화면 ⓒPaul Mozur for The New York Times시스템은 동네 정보원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사람들의 행적을 추적·분석하며 잠재적인 범죄, 시위, 폭력사태를 예측한 후 어떤 안전 조치를 취할지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