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적이고 통합적인 디자인

'앞으로의 프로덕트'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 후카사와 나오토는 무인양품과 B&B 이탈리아, 마루니 목공에서 활약하면서 일본의 프로덕트 디자인을 세계에 알렸다. 어포던스(affordance), 슈퍼노멀(super normal) 등 참신한 개념을 프로덕트 디자인에 융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는 다마 미술대학 통합 디자인학과에 신설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론 강의를 담당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학과장인 그를 처음 만났다. 사실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거절할 생각이었는데 "뭘 가르쳐도 좋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는 그의 말에 넘어가서 강의를 맡았다. 그는 "넓은 의미의 디자인, 디자인 전문가의 협소한 시선을 벗어난 영역을 가르쳐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이 내 활동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고 여겼다.

 

"모든 것은 디자인된다. 다만 좋은 디자인이 적을 뿐"이라고 말하는 디자인계의 거인은, 소유에서 벗어나려는 시대에 들어섰음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디자인의 매력은 변함없다고 말한다. "저는 어쩌면 최후의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참으로 앞서간 이의 자부심과 달관을 느낀 대담이었다.

후카사와 나오토(Naoto FUKASAWA)

제품 디자이너. 2003년 NAOTO FUKASAWA DESIGN 설립. 뛰어난 조형미와 심플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 브랜드의 디자인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시계나 휴대전화 같은 소형 정보 기기부터 컴퓨터 관련 용품, 가전제품, 생활 잡화, 가구, 인테리어 등 디자인 영역도 폭넓다. 그의 디자인은 인간과 사물을 오감으로 연결해서 사용자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0~2014년도 굿디자인상 심사 위원장. 다마 미술대학 교수. 일본 민예관 관장.

스가쓰게 마사노부(이하 생략): 다마 미술대학에서 신설하신 '통합 디자인'이란 개념은 익숙하지 않은데요, 이 개념은 어디서 유래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