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가 욕망을 진화시킨다

'앞으로의 디자인'을 주제로 대담을 나눈 하라 켄야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의 고문이자 츠타야(TSUTAYA) 서점 및 긴자 식스(GINZA SIX)의 디자이너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디자인의 디자인>이라는 빼어난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하라 켄야는 디자인으로 일본의 심플리시티와 미니멀리즘을 세계에 알렸으며, 대담 중에도 그런 자부가 엿보였다.

 

그는 일본 디자인계에서 가장 이론적인 디자이너로, 늘 역사적, 사회적 시점을 가지고 일본 디자인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묻는다. 그런 하라 켄야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것도 바로 그가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담당한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에서 말이다. 흐릿했던 시야가 맑아지는 듯한 체험이었다.

하라 켄야(Kenya HARA)

디자이너. 1958년생. '디자인이란 사회에 축적된 보편적 지혜'라는 전제하에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다양한 디자인 계획을 입안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 일본 디자인 센터 대표. 무사시노 미술대학 교수. 무인양품 아트 디렉션, 츠타야 서점 비주얼 아이덴티티(VI) 제작 및 사인 디자인, 라쿠라쿠 스마트폰, 긴자 식스 비주얼 아이덴티티 제작, 저팬 하우스(JAPAN HOUSE) 종합 프로듀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국내외의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했다. 저서 <디자인의 디자인>(산토리 학예상 수상), <백白>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스가쓰게 마사노부(이하 생략): 오늘날 확장되고 있는 디자인의 행방과 일본 디자인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새삼스럽지만, 우선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아래 하라 씨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본질에 대해서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