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근 기자 X 주경철 교수 인터뷰
조선비즈 전병근 기자는 한국어로 된 고급 롱폼 저널리즘(long-form journalism)을 구현하는, 몇 안되는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신문 지면의 한계를 뛰어넘어 온라인에서 상세하고 풍부한 인터뷰 및 심층 기사를 자유롭게 그리고 공들여 쓴다. 강연은 녹취 전문을 풀어서 쓰고, 인터뷰에는 사진과 동영상, 하이퍼링크 삽입을 아끼지 않는다.
6월 20일에 전병근 기자는 또 하나의 인상적인 기사를 썼는데, 바로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와의 인터뷰다. 기사 제목 앞에 "미니북" 이라고 붙인 것처럼, 찬찬히 읽는데 약 2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만큼의 투자가 결코 아깝지 않다. '기레기'라 불리는 한국의 언론환경이지만, '전병근' 이라는 이름은 기억해 두시기를 권한다. 그의 트위터(@atmostbeautiful)는 또 다른 보물창고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일종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제사를 다뤘지요. 그는 오늘날 주류 경제학이 일상의 관심사와 멀어졌다, 18세기 문학이 중요하게 다룬 절박한 현실(불평등)을 외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길게 했습니다. 선생님도 문학이나 영화 같은 것들을 수업이나 저술에 많이 끌어안는 편인데요. 피케티의 책이나 그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피케티의 책은 사기만 하고 안 읽었습니다. 어떤 책을 읽었냐고 묻지 않는 게 신사들 간 에티켓입니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니 그 사람이 맞는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숫자와 문학이 만날 때 제일 풍요로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문학적 진실에서 출발하여 과연 그게 맞는지 한번 세어보고 그 결과를 다시 문학적 진실로 만들어가는 게 아름다운 학문이라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