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테크시'의 탄생

날을 골라도 하필 그날이었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 15일, 유안 로버슨(Euan Robertson)은 뉴욕시 경제발전팀에 들어갔다.

 

로버슨은 시청 회의실에서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의 고위 고문단과 책상을 두고 마주 앉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모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죠.

이 자리에서 뉴욕이 테크 스타트업과 기술자*를 키워야 한다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이를 위해 '인재 엔진(talent engine)'을 만들어 기술자와 기업을 뉴욕으로 끌어당겨야 한다는 목표가 세워졌다.

* 기사 원문에서는 기술 인력(tech worker), 코더(coder), 테크놀로지스트(technologist) 등으로 표현되었으나, 문맥에 맞추어 기술자로 칭했습니다.

10년 후,
뉴욕은 목표에 성큼 다가선 모습이다

지역 정치인과 사회 운동가의 반대로 아마존이 퀸스 지역에 대규모 캠퍼스를 건설하기로 한 계획은 돌연 취소되었지만, 뉴욕의 테크 발전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

* 관련 기사: Amazon Pulls Out of Planned New York City Headquarters (The New York Times, 2019.2.14)

 

이미 뉴욕에 직원 5000명을 둔 아마존은 2018년 11월, 뉴욕에 사무실을 확장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가 '인재 접근성'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12월, 구글은 앞으로 10년간 뉴욕 직원 규모를 지금의 두 배인 1만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두둑한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고 비난받는 아마존과 달리, 구글의 확장은 정부와 무관하다.**

* 관련 기사: New Google Campus Accelerates Tech's March Into New York (The New York Times, 2018.12.17)

**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시는 아마존에 28억 달러(한화 약 3조 1472억 원) 규모의 세제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수천 개의 신생 기업이 자리한 뉴욕은 실리콘밸리에 이어 스타트업 경제의 생명줄인 벤처캐피털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뉴욕의 테크 업계는 평균 연봉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 원)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