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공간의 점유가 중요하다

'넓고 깊은 축구 담론의 장 형성'이라는 비전을 가진 '후에고'는 축구의 장 내외에 존재하는 역동적인 행위자들을 인터뷰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실었다. 그 첫 번째가 오동훈 코치와의 인터뷰다. 오동훈 코치는 브라질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포르투갈에서 대학원 과정을 부분적으로 이수했으며, 스페인에서 한국인 최초로 UEFA 프로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현재 오동훈 코치는 서울이랜드FC U-18 팀의 코치로 합류했다. 후에고와 오동훈 코치의 인터뷰의 일부를 소개한다.

오동훈, 서울이랜드FC U-18 팀 코치

후에고(이하 생략): 일반적으로 과르디올라와 스페인 축구를 위시한 현대축구의 헤게모니를 포제션 플레이, 즉 점유율 축구라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면을 바라보자면, 현대축구에서는 포지션 플레이(Juego de Posición)라는 개념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동훈(이하 생략): 스페인 축구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죠. 스페인 축구가 지속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다 보니 그것을 설명할 만한 용어가 필요했고, 그래서 나온 것이 점유율 축구나 티키타카 같은 표현입니다. 그러나 스페인 축구에는 바르셀로나와 같은 우아한 축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축구가 소수의 특출난 케이스죠.

 

결국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공간의 점유입니다. 한 곳에만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거리와 위치를 사수하면서도 융통적으로 움직이는 대응이 필요합니다. 축구경기를 하면서 11명이 각자 자기 포지션에만 머물 수는 없습니다. 풀백이 윙이 되고, 센터백이 미드필더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상황에 따라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선수들 간 의사소통까지 잘 맞물리는 플레이모델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플레이모델을 만들 것인가

그렇다면 오동훈 코치는 어떠한 관점에서 플레이모델을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