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플레이'라는 표현의 함정
짧은 패스를 반복해서 주고받는 플레이를 묘사하는 티키타카(Tikitaka)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점유율 축구', 혹은 '점유율 플레이(Juego de posesión)'로 일컬어지는 플레이 방식을 의미한다.
스페인 축구선수 출신의 맨체스터 시티 FC 감독인 과르디올라를 시작으로 최근 축구계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플레이 방식이다. 특정 경기에서 이뤄지는 두 팀의 패스 횟수를 수치화한 것을 공 점유율이라고 했을 때, 짧은 패스를 반복해서 행하는 팀은 아무래도 공 점유율에서 높은 수치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티키타카, 혹은 점유율 축구와 같은 표현은 그 자체가 '오류'일 수 있다. 플레이의 '본질'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팀의 플레이 과정에서 시도되는 짧은 패스의 반복과 이로 인한 높은 점유율이라는 '현상'을 마치 본질인 것처럼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인 펩 과르디올라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티키타카는 쓰레기이며 조잡한 모조품이다. 티키타카는 공을 그저 패스하기 위해서 패스하는 것이다. 아무런 의도(Intención)가 존재하지 않으며, 공격성 또한 결여되어 있다.
그러니까 정작 본인은 해당 표현을 극단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그 어휘가 자신이 의도하는 바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경기 현상만으로 플레이를 정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르디올라를 시작으로 최근 축구계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짧은 패스의 반복과 높은 점유율이 하나의 현상으로서 나타나는 플레이 방식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포지션 플레이'다
포지션 플레이의 전제
11명으로 구성된 두 개의 팀이 공 하나를 가지고 105m x 68m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종목이 축구이다. 이 점을 감안했을 때, 공을 가지고 공격 국면에 놓인 팀의 선수들이 '위치할 수 있는', 혹은 '점할 수 있는' 포지션은 종래에는 15개로 제한된다는 것이 포지션 플레이의 기본 전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