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는 다시 과거의 영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한국 영화를 '충무로'라 지칭하던 시절,
코미디는 메인스트림 장르였다

강우석 감독으로부터 시작된 <투캅스> 시리즈 등이 박스오피스를 좌지우지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코미디는 언젠가부터 사장된 장르 중 하나였다. 누아르가 대세가 되고, 범죄물, 블록버스터 등에 서브 장르로서 살짝 가미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완벽한 타인>의 흥행이 있었고, 대놓고 웃기기로 작정한 <극한직업>이 폭풍 같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지금 코미디 장르에 관심을 보이는가? 아니 코미디는 다시 과거의 영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 EDITOR 이주영

풍자와 해학보다 중요한 것

결국 1천만을 넘기고야 말았다

새해 벽두부터 그야말로 웃기고 자빠진 코미디 퍼레이드는 1월 9일 개봉한 <내 안의 그놈>부터였다. 이 영화는 개봉 12일 만에 2019년 첫 손익분기점(150만 관객) 돌파라는 타이틀을 챙겼다.

* 관련 기사: "장하다" 150만 '내안의 그놈' 올해 첫 손익분기점 돌파 (일간스포츠, 2019.1.20)

 

그 기운을 제대로 이어받은 <극한직업>이 1천만 영화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설 연휴 기간 중 개봉 15일 만의 일이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를 주워섬겨 웃음보를 터뜨린 류승룡은 공교롭게도 이전까지 유일한 1천만 코미디였던 <7번방의 선물>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 <극한 직업> 예고편 ⓒCJ Entertainment

 

2~3월에도 코믹 레이스는 이어진다. '채식하는 좀비, 물리면 회춘'이라는 발상 전환의 시골풍 좀비물 <기묘한 가족>, '부모의 등쌀, 결혼하는 척만'으로 웃기려 덤벼드는 요즘 것들 풍자물 <어쩌다, 결혼>, '아빠의 여사친, 가족 평화 수호 대작전'이 펼쳐지는 신개념 연애물 <썬키스 패밀리> 등이 그 주인공. 후반 작업이 한창인 코미디들도 적지 않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코미디 영화들의 명백한 특질은 '병맛'* 코드다. 맥락도 없고 어이도 없고 뜬금도 없이 유발하는 웃음. 논리적일 필요도 합리적일 필요도 없다. 최소한 '실소'라도 끌어내면 성공이라고 작정한 듯하다. 기대하지 못한 데서 훅 들어오는 웃음의 카타르시스, 그 정도면 됐다고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