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아래, 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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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벤타도르(Reventador)

화산재를 내뿜는 이 활화산 아래 댐이 하나 있다. 에콰도르 정부 관계자가 수십 년간 건설을 반대하고, 지리학자가 '지진 한 번이면 모든 게 휩쓸려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로 그 댐이다.

 

댐을 가동하고 불과 2년 만에 발전 설비에 수천 개의 균열이 생겼고, 저수지에는 토사와 나뭇가지가 쌓였다. 처음 댐을 최대치로 시험 가동했을 때는 심한 진동과 송전망 과부하가 일어나 정전 사태를 빚었다.

댐 근방에 있는 레벤타도르 화산에서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Federico Rios Escobar for The New York Times이 정글 속 댐은 중국의 자본과 기술로 건설됐다. 처음에는 에콰도르 에너지 부족과 빈곤 문제를 해결해줄 희망으로 여겨졌으나, 희망은커녕 부패 스캔들에 휩싸인 채 어마어마한 부채를 안고 결국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

 

댐 건설에 관여한 에콰도르 고위 공직자 대부분이 뇌물 수수로 수감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전 부통령과 전 에너지장관까지 가담했고, 부패를 감시하는 담당 공무원이 중국의 뇌물을 언급한 녹음 파일이 발견되었다.

 

어마어마한 부채는 또 어떤가. 에콰도르는 코가 코도 싱클레어(Coca Codo Sinclair)라 부르는 이 댐의 건설 비용뿐 아니라 교량, 고속도로, 관개시설, 학교, 의료시설 그리고 다른 대여섯 개의 댐 건설로 중국에 190억 달러(한화 약 21조 2743억 원)의 빚을 졌다.* 그리고 그 부채를 갚기 위해 등골이 휘고 있다.

* 관련 기사: China's Global Ambitions, Cash and Strings Attached (The New York Times, 2015.7.24)

에콰도르의 
채무상환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중국은 어찌 됐든
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중국은 에콰도르에 달러가 아닌 원유를 받기 때문이다. 에콰도르의 가장 값비싼 수출품인 원유의 80%를 가져가며 그 원유를 되팔아 이윤을 남긴다.

 

채무를 갚기 위해 원유가 더 필요해진 에콰도르는 아마존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했다. 이 과정 속에서 일어난 산림 파괴 역시 심각한 문제다. 그것으로도 부족해 레닌 모레노(Lenín Moreno) 대통령은 공공부문 지출(social spending)과 휘발유 보조금 삭감, 정부 부처 축소에 이어 공공 일자리 1000여 개를 없애기로 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와 국민 불안 고조를 경고했다.

 

에너지장관 카를로스 페레즈(Carlos Pérez)는 에콰도르의 상황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