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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레이터의 말: 어디서도 듣기 힘든 평범한 창업가의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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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큐레이터의 말: 어디서도 듣기 힘든 평범한 창업가의 뒷 이야기

큐레이터 손하빈 편집 해레카
큐레이터의 말: 어디서도 듣기 힘든 평범한 창업가의 뒷 이야기

특별한 끈기를 가진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뉴욕타임스에서 이 기사를 읽고 좋아하는 팟캐스트인 'How I built this'를 소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반가웠습니다. 'How I built this'는 성공한 회사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파헤치는 팟캐스트로, 에피소드마다 창업가를 게스트로 초대해 창업 초창기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스타벅스 등 들으면 알만한 글로벌 기업부터 리프트, 홀 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킥스타터(Kickstarter) 등 미국 내에서 특히 성공한 기업까지 다양한 회사를 만든 창업가를 소개했습니다.

 

이 팟캐스트가 다룬 기업 리스트를 보면 성공 혹은 유명세가 기준인 것처럼 보이지만, '특별한 끈기(grit)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의 여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평범한 창업가(entrepreneur)'가 그 기준이자, 전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원적인(origin)'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이 팟캐스트에 끌렸지만, 인터뷰 중심인 콘텐츠라 형식적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를 듣자마자 저의 선입견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바로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졌죠.

 

첫 에피소드는 큐레이션 한 기사에도 언급된 것처럼 스팽스의 창업가, 사라 블레이클리의 이야기입니다. 생소한 브랜드인데다 아는 점도 없었지만, 솔직한 창업가의 이야기에 금세 빠져들었습니다. 로스쿨에 두 번이나 낙방하고 평범한 팩스 외판원으로 살아가던 그는 날씬해 보이기 위해 스타킹을 보정 속옷으로 수선하는 과정에서 '체형 보정 속옷'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는 현재 미국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스팽스 매장 ⓒShutterstock이 팟캐스트가 매력적인 이유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다루지 않고, 결과론적 성공에 주파수를 맞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의 작은 시작을 다루며, 과정의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성공 뒤의 격변기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하죠.

 

우리는 너무 많은 성공 드라마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성공의 인과관계가 분명한 글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그들이 성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소하지만 귀한 배움을 놓치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팟캐스트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차곡차곡 쌓아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들려줍니다. '이런 것까지 공유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한 일반인의 이야기가 에피소드마다 흘러넘칩니다.

 

'How I built this'를 접하면서 어떤 브랜드를 볼 때마다 그 브랜드 뒤에 서 있는 창업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또 인간적인 스토리를 가진 창업가가 만든 브랜드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신념과 철학이 결국 현재 브랜드의 모습일 테고, 브랜딩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테니까요.

진심으로 소통하는 호스트의 역할

이 팟캐스트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호스트, 가이 라즈라는 사람입니다. 게스트가 자신의 취약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이끌어주는 그만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형식만 보자면 '인터뷰 오디오 방송'이지만 그의 방송은 '라이브 쇼'로 비유됩니다. 보통 인터뷰는 대본이 있기 마련인데, 이 팟캐스트는 대본 없는 생방송으로 착각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가이 라즈는 창업가를 처음 만난 것처럼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그의 질문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왜 이걸 했죠?", "주변에서 말리지 않았나요?" 등 보편적 질문이죠. 하지만 창업가의 이야기에 응답하는 탁월한 리액션은 게스트가 진솔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이 팟캐스트가 라이브 쇼와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는 이유는 그가 즉흥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가기 때문입니다.

가이 라즈(Guy Raz) ⓒThe New York Times기사 중간에 나온 그의 커리어를 보고, 그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더 찾아보았습니다. 가이 라즈 역시 그가 인터뷰하는 창업가만큼이나 끈기와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무엇이든 '이면의 이야기'를 궁금해했던 그는 오랫동안 리포터, 기자, 특파원으로 일했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쇼 호스트'가 되길 원했습니다.

 

그가 커리어 변신을 했을 때, 팟캐스트 호스트로서의 전향을 지지하거나 반기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2009년 주말에만 진행하는 호스트를 시작으로 2013년 'TED Radio hour'의 메인 호스트가 된 가이 라즈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팟캐스트 호스트로 성장했습니다.

 

팟캐스트를 들을 때마다 가이 라즈의 공감 능력에 놀랍니다. 그가 걸어온 길이 창업가의 여정과 닮아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스트 입장에서 말하기 힘든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물어볼 수 있는 이유도 그들과 한배를 탄 공동창업자인 것처럼 대화하기 때문 아닐까요?

 

게스트의 스토리에 완전히 빠져들기 때문에 형식적인 질문은 없습니다. 게스트도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라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죠.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에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스토리를 끌어내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 됩니다

스토리텔링의 진수를 이 팟캐스트의 호스트, 가이 라즈에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창업가 르네상스 시대

창업가와 스타트업이란 말이 익숙한 지금, 바야흐로 '창업가 르네상스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유한 자원 없이 네트워크 효과만 가지고도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누구든 창업가의 꿈을 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비 창업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혹자는 이 팟캐스트를 '무료 MBA 코스'라고 표현하는데, 그 이유는 '창업 아이디어가 떠오른 순간(Light bulb moment)'이 매우 자세히 공유되어 손에 잡히는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들은 에피소드는 '와비파커(Warby Parker)' 편입니다. '나의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것은 뭘까'를 생각하게 만든 스토리였는데요. 안경을 자주 잃어버리지만 최신 전자기기만큼 비싼 안경에 불만을 품은 비즈니스스쿨 동기 네 명이 '온라인 배송이 되는 안경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창업은 그 불만을 공유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렇듯 팟캐스트에 소개된 대부분의 창업가는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을 아이디어로 전환하면서 창업을 시작합니다. 끊이지 않는 실패의 순간을 끈기 있게 이겨낸 후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내지요.

 

한국에도 많은 창업가가 생겨나는 중입니다. 이 기사에서 가이 라즈가 발견한, 정직하고 윤리적인 창업가가 한국에도 많아지길 바랍니다. "뉴스 혹은 비즈니스 전략을 쫓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의 사고방식과 마음에 관심 가진다"고 말한 가이 라즈처럼 제가 그들을 조명하는 호스트가 되어보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도 가져봅니다.

* 2018년 12월 NYT 큐레이션 발행 일정

12.18(화) 박상현 큐레이터
- [국제관계] 대립으로 가는 길
- 큐레이터의 말: 미·중 정면 대결이 의미하는 것
12.19(수) 이진우 큐레이터
- [테크] 스마트 스피커 마케팅? 두 번 물어볼 필요가 없다
- 큐레이터의 말: 스마트 스피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12.20(목) 손하빈 큐레이터
- [비즈니스] 가이 라즈의 '창업 성공 스토리'가 성공한 이유
- 큐레이터의 말: 어디서도 듣기 힘든 평범한 창업가의 뒷 이야기
12.21(금) 김현성 큐레이터
- [경제] 회복되기도 전에 식어버린 글로벌 경제
- 큐레이터의 말: 세계 경제 흐름을 바라보는 세 가지 키워드
12.22(토) 김홍익 큐레이터
- [테크] 컴퓨터 소설: AI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 큐레이터의 말: AI가 창작까지 한다고?
12.24(월) 채수빈 큐레이터
- [비즈니스] 플란넬 연대기
- 큐레이터의 말: 죽어가는 산업을 살리려는 노력
12.26(수) 황수민 큐레이터
- [비즈니스] 상장 꺼리는 소기업, 미국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다
- 큐레이터의 말: 테크기업에게 기업 공개는 어떤 의미일까?
12.27(목) 박혜민 큐레이터
- [사회] 구글 워크아웃: 사내 성추행 반대 시위
- 큐레이터의 말: 이야기가 반복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12.28(금) 구현모 큐레이터
- [테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방어에 나서다
- 큐레이터의 말: 페이스북, 영광의 시대는 지났는가

#7 큐레이터의 말: 어디서도 듣기 힘든 평범한 창업가의 뒷 이야기 마침.

독자 평가

현재까지 263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이**

    기사 내용도 좋았지만 큐레이터의 인사이트도 정말 좋았습니다.
    변화하는 흐름을 잘 짚어주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

    퍼블리에서 제공하는 뉴욕타임즈, 파이넨셜 뉴스 큐레이션은 정말 신의 한수입니다! 본기사만큼이나 큐레이터의 말도 뉴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있어요

[경제] 회복되기도 전에 식어버린 글로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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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개의 챕터 135분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