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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레이터의 말: 스마트 스피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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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큐레이터의 말: 스마트 스피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큐레이터 이진우 편집 권도영
큐레이터의 말: 스마트 스피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스마트폰 대신 스마트 스피커

상인이란 물건을 파는 사람이지만, 사실 그들이 하는 일은 고객이 오가는 길목을 찾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업의 본질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파는 일'이 아니라 '출출한 사람들이 자주 다닐만한 길목을 선점하는 것'이지요. 맛이 있고 없고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간판이나 광고판이 주로 2미터 정도 높이에 걸리는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 정도 높이에 향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사람들의 습관이 달라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보고 다닌다면, 간판이나 광고판도 길바닥으로 내려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게 주인에게 이런 변화는 끔찍한 일일 겁니다. 간판을 다시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소비자의 습관은 급격히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습관이 어떻게 바뀌느냐는 재화를 판매하는 모든 상인이 더 기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일입니다. 음식점 주인이 배달 앱에 수수료를 내고 판매를 해야 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음식 선택 습관이 '모아둔 전단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로 주문한다'에서 '배달 앱을 켜고 그중에서 맘에 드는 음식으로 고른다'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배달 앱 서비스 '우버이츠' ⓒShutterstock스마트 스피커(인공지능 스피커)를 둘러싼 고민도 이와 비슷합니다. 아마존이 만들어 파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는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이 200달러(한화 약 22만 원)였지만, 이제 약 3만 원 아래로 가격이 훌쩍 내려왔습니다. 앞서 큐레이션한 기사에 따르면, 부담 없는 가격과 신기하고 다양한 기능 덕분에 4년 후인 2022년에는 미국 가정 절반에 스마트 스피커가 깔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그게 도대체 어떻다는 말이냐'는
생각이 든다면
마케터로서는 낙제점입니다

소비자들이 집집마다 스마트 스피커를 사서 장롱이나 냉장고에 넣어둘 리는 없으니까요. 곁에 두고 온종일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택시를 부르거나 음식을 시킬 때도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할 것입니다.

 

피자를 시킬 때 지금은 아래 5단계를 거치죠.

스마트폰을 켠다 → 음식 배달 앱을 누른다 → 피자를 선택한다 → 장바구니에 담는다 →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하지만 스마트 스피커에서는 "알렉사, 지난번에 먹은 피자 한 판만 집으로 배달시켜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모든 게 끝이 납니다.

 

이 사례는 '사람들이 더 이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주문하거나 질문하고 답을 듣는 게 훨씬 편하니 스마트폰을 사용할 일이 점점 줄어들겠죠. 스마트 스피커를 밀고 있는 아마존의 입장에서야 절호의 기회이지만, 기존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비극입니다.

 

기껏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고 광고비를 퍼부어서 그 앱을 사람들이 각자의 휴대폰에 깔도록 해놨는데, 이제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스마트 스피커와 대화한다는 거니까요. 끔찍한 일이죠. 기업은 스마트 스피커용 앱(스킬)을 또 만들어야 하고 거기에 다시 마케팅비를 퍼부어서 알려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인 거죠. 통장 잔액이 궁금하면 은행 앱을 열고 로그인해서 잔액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은행은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어서 보급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스마트 스피커 사용에 익숙해지면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 스피커에 "알렉사, 내 신한은행 계좌에 얼마나 있지?"라고 묻을 테고, "000만 원이 있습니다"라는 답을 그 자리에서 듣게 되는 거죠. 정말 편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가능해지려면 아마존 에코 스피커에 해당 은행의 '앱'이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앱에 해당하는 것이 아마존 에코 스피커에서는 '스킬'이라고 부르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아마존은 스킬 제작을 위한 개발 소스를 공개하고 있으며, 누구나 자기만의 스킬을 만들어서 아마존 에코에 연동시킬 수 있습니다.

ⓒShutterstock큐레이션한 기사에서는 전 세계 마케팅 담당자들이 다가오는 스마트 스피커 시대에 대비해서 자사의 브랜드를 어떻게 그 안에 심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더 행복해지겠지만, 기업은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2018년 12월 NYT 큐레이션 발행 일정

12.18(화) 박상현 큐레이터
- [국제관계] 대립으로 가는 길
- 큐레이터의 말: 미·중 정면 대결이 의미하는 것
12.19(수) 이진우 큐레이터
- [테크] 스마트 스피커 마케팅? 두 번 물어볼 필요가 없다
- 큐레이터의 말: 스마트 스피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12.20(목) 손하빈 큐레이터
- [비즈니스] 가이 라즈의 '창업 성공 스토리'가 성공한 이유
- 큐레이터의 말: 어디서도 듣기 힘든 평범한 창업가의 뒷 이야기
12.21(금) 김현성 큐레이터
- [경제] 회복되기도 전에 식어버린 글로벌 경제
- 큐레이터의 말: 세계 경제 흐름을 바라보는 세 가지 키워드
12.22(토) 김홍익 큐레이터
- [테크] 컴퓨터 소설: AI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 큐레이터의 말: AI가 창작까지 한다고?
12.24(월) 채수빈 큐레이터
- [비즈니스] 플란넬 연대기
- 큐레이터의 말: 죽어가는 산업을 살리려는 노력
12.26(수) 황수민 큐레이터
- [비즈니스] 상장 꺼리는 소기업, 미국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다
- 큐레이터의 말: 테크기업에게 기업 공개는 어떤 의미일까?
12.27(목) 박혜민 큐레이터
- [사회] 구글 워크아웃: 사내 성추행 반대 시위
- 큐레이터의 말: 이야기가 반복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12.28(금) 구현모 큐레이터
- [테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방어에 나서다
- 큐레이터의 말: 페이스북, 영광의 시대는 지났는가

#5 큐레이터의 말: 스마트 스피커,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마침.

독자 평가

현재까지 297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이**

    기사 내용도 좋았지만 큐레이터의 인사이트도 정말 좋았습니다.
    변화하는 흐름을 잘 짚어주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민**

    큐레이터들이 선정해 보여주는 방식도 훌륭하고, 첫 기사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미중 관계를 두고 팽팽하게 갈리는 전문가들의 의견, 그리고 뉴욕타임즈의 분석적 시선이 저도 덩달아 고심하게 만드는 듯. China Rules 1부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비즈니스] 가이 라즈의 '창업 성공 스토리'가 성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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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9개의 챕터 135분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