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옷, 플란넬 셔츠를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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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자이언트(American Giant) 창업자 겸 CEO 바야드 윈스럽(Bayard Winthrop)은 어렸을 때 입었던 1970년대 플란넬* 셔츠를 떠올렸다. 이는 할머니가 사준 파란색 체크무늬 플란넬 셔츠로, 아마 미 북동부에 있는 유명 할인매장 칼도어(Caldor)에서 구매했을 것이다. 이 플란넬 셔츠는 윈스럽이 처음으로 개성을 드러낸 옷 중 하나였다.

* 보풀을 일으킨 실을 사용한 직물이다. 한국에선 보통 '기모'라 부른다.

멋진 옷이었어요. 나를 드러내는 옷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쿨해 보이고 능력 있고 액티브한 사람처럼 보이도록 말이죠.

2011년부터 아메리칸 자이언트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 전부를 미국에서 생산했다. 스노우슈(snowshoe) 제조사를 운영했던 투자자(financier)로서* '이 지역에 제조업에 대한 희망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사업은 크게 성공했다. 특히 후리스 풀오버는 잡지 <슬레이트(Slate)>로부터 '역사상 최고의 후드티'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밖에도 청바지, 레깅스, 양말 등을 생산했다.

* 바야드 윈스럽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투자은행 도날드슨 러프킨(DONALDSON LUFKIN)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하지만 윈스럽의 추억의 옷은 쉽지 않았다.

여기저기 물어봐도 "플란넬은 안 돼요. 다른 건 다 만들어도 플란넬은 이제 미국에서 안 됩니다"라는 말만 들었죠.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윈스럽이 '역사상 최고의 후드티'를 입고 있다. ⓒTravis Dove for The New York TimesL.L. 빈(L.L. Bean), 울리치(Woolrich), 랄프로렌(Ralph Lauren), 펜들턴(Pendleton) 모두 튼튼하면서도 편안한 플란넬 셔츠로 브랜드를 키웠지만, 현재 미국에서 생산한 플란넬 셔츠를 취급하는 브랜드는 없다.

 

"미국에서 플란넬이 만들어지지 않은 지 수십 년" 워싱턴 미국의류신발협회 임원 네이트 허먼(Nate Herman)의 말이다. 버몬트 플란넬(Vermont Flannel Co.), 깃먼브로스(Gitman Bros.)와 같은 소규모 가족경영 브랜드는 미국에서 셔츠를 제조하지만, 원단은 해외에서 생산한다. 오늘날 플란넬의 주요 생산국은 포르투갈과 중국이라고 허먼이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