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기업들의 불황 탈출 이중구조
지난 20년 동안 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 감소가 일어났고, 제품의 구매 주체인 소비자 수요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일본의 여러 산업 분야에서 내수 시장의 매출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외로 노인 인구는 증가하여 기대되는 산업이 나타났다. 바로 의료·헬스케어 분야이다. 그리고 최근 이 분야의 신구 기업들이 불황 탈출을 위해 기울인 다양한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산출한 의료·헬스케어 분야의 시장 규모 예측을 보면 일본 국내의 경우 2013년 16조 엔에서 2020년 26조 엔, 2030년에는 37조 엔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 규모는 2013년 163조 엔, 2020년 311조 엔, 2030년 525조 엔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와는 반대로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불황 속에서 유망한 분야는 있어도 수익을 보장해 주는 분야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의료·헬스케어 분야도 이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모습이다. 노인 인구의 증가라는 성장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정부는 증가하는 노인 인구의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지원책의 하나로 의약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제네릭 의약품*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특허가 만료되는 의약품을 가진 기업들은 새로운 신약 개발에 사운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Generic Drug: 오리지널 약품의 특허가 만료되었거나 특허 만료 전이라도 이를 개량하거나 제형을 바꾸는 등 모방하여 만든 의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