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더너들이 다시금 진에 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그 평범한 진은 아니다.

'Mother's Ruin', 번역하자면 '모성의 파멸'. 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알고 보면 진은 런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689년, 네덜란드의 지지를 받아 왕위에 오른 윌리엄 3세는 그 답례로 프랑스산 와인과 브랜디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네덜란드 특산품인 진을 영국 내에 널리 보급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도수 덕에 영국 전체가 진에 중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풍경을 묘사한 화가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의 'Gin Lane'을 보면 진을 사기 위해 아이를 방치한 어머니와 가족을 버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런 사회 문제 때문에 각종 오명을 얻고 국민 술의 자리를 맥주에게 내어줬던 진이 다시금 뜨겁다. 과거로 회귀하고자 하는 힙스터들의 경향에 힘입어 멋들어진 올드 스쿨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금 런더너들 사이에서 진의 수식어는 'Mother's Ruin'이 아니라 '패셔너블'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