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를 보여주는 레이아웃

Editor's Comment

일하고 싶은 회사와 일하기 싫은 회사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오피스 디자인 가이드 - 일잘러를 위한 오피스는 다르다' 두 번째 미리보기에서는 일과 공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오피스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문이 실린 리포트는 2019년 1월 3일(목)까지 예약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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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레이아웃은 세 가지 유형의 사람(팀)과 네 가지 유형의 평면을 조합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사람(팀)의 세 가지 유형은 아래와 같이 나눠집니다.

  • 유형 1: 독립적인 업무가 중심이며 주로 혼자 일한다.
  • 유형 2: 종종 협업한다.
  • 유형 3: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업무다.

회사에는 출근해서 대화는 거의 없이 일만 하다가 퇴근하는 사람이 있고, 온종일 전화 통화를 하거나 손님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외부 일정이 많아서 얼굴을 보기 힘든 사람도 있습니다. 레이아웃을 결정하기 전에 사람 또는 팀별로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확인합니다.

 

이번에는 평면의 네 가지 유형을 살펴볼까요?

  • 중앙집중형 : 한가운데에 복도·로비·라운지 등의 공용공간이 있고 독립적인 업무공간으로 연결된다.
  • 오픈플랜형 : 막힌 벽 없이 가구 배치로 공간의 용도를 구분한다. 코워킹스페이스의 핫데스크 또는 라운지와 비슷하다.
  • 혼합형 : 중앙집중형과 오픈플랜형의 혼합 구성이다. 독립공간은 회의실·촬영/녹음 스튜디오·CEO실·창고 등으로 목적에 맞게 활용한다.
  • 방 연결형 : 복도 없이 방과 방이 연속적으로 연결된 구성이다. 사람을 만나려면 한 개 이상의 방을 통과해서 가야 한다.

오피스 평면 유형 ⓒPUBLY여기서부터 그 구성원의 유형에 맞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독립적으로 일하는 1번 유형의 사람들이 많은 개발팀이 있고, 수시로 커뮤니케이션 이슈가 있는 3번 유형의 영업팀이 있습니다. 오픈플랜형 공간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 두 유형은 각각 어떤 위치에 배치되어야 할까요?

 

상식적으로 외근이 많고 외부 손님을 자주 맞이해야 하는 영업팀이 출입구 근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개발팀은 외부인이 쉽게 드나들지 않는 안쪽 자리에 있어야 조용히 집중할 수 있겠지요.

 

피플펀드 테크 그룹의 자리는 출입구 바로 앞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것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익숙해졌지만,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출입증 없이 밖으로 나갔다가 이내 "문 좀 열어주세요."를 외치는 사람들!

 

그들은 슬랙*에 "문 좀…"이라고 메시지를 올리거나, 입구에 서서 유리문을 두드립니다. 그러면 당연히 문가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문을 열어주게 됩니다. 한두 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하루에도 몇 번씩 문을 열어달라는 사람들이 있으면 개발에 집중하기 어렵겠지요.** 이렇듯 업무 성격에 맞는 공간 배치는 구성원 개인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슬랙(Slack) : 협업 및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
** 결국 테크 그룹의 토이 프로젝트로 munjom이 탄생했습니다. 피플펀드의 기술 블로그에서 라즈베리 파이와 연동해서 문을 열 수 있는 슬랙봇 개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렇게 살짝 불편한 듯한 레이아웃은 누군가의 큰 그림처럼 여겨집니다.

다양한 선택지 만들기

1화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슬로워크의 오피스 디자인의 중요한 목적은 임대면적을 30%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오피스 디자인을 부탁받고 상당히 의아했어요. 일단 가능할지가 의문이었고, 동시에 직원들이 불만을 품게 될까 봐 염려가 되었습니다.

 

제가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갑자기 경영진이 이런 결정을 내리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 '우리 회사가 요즘 힘든가?'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 경영이 악화되어 정리해고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팀별로 채용 계획이 줄지어 있었어요. 기존 오피스의 규모 자체는 넓었지만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공간이 많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슬로워크 오피스 Before (빗금 표시는 반납예정 공간)  ⓒ슬로워크

몇 달 동안 팀, 업무 성격, 출근 유형별로 오피스 사용 시간과 방법을 조사했습니다. 그렇게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 종일 비어 있는 책상이 절반 가까이 되었습니다.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책상은 필요할 것 같다는 이유로 책상을 충분히 마련했더니 정작 사람은 없이 빈 책상에 살림살이만 쌓여가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꼭 필요한 사람은 책상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무실 구석구석에 쌓여있는 살림살이와 책도 공간 낭비의 범인이었습니다. 가능하면 주인을 찾아서 돌려보냈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는 물건도 많았습니다. 책을 비롯한 주인 없는 살림은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서 출력한 후 구성원들과 다 같이 보며 버릴지, 보관할지 결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목요일 점심마다 진행되는 '일맛 TF' 회의 일정과 주요 아젠다를 미리 공유하고, 관심 있는 분들을 초대해서 인터뷰를 함께 했습니다. 점심 식사 메뉴는 항상 바뀌었지만, 회의 주제는 같았습니다.일할 맛 나는 공간은 어떤 공간일까?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오피스 디자인을 통해 슬로워크는 임대면적을 줄이면서 일할 맛 나는 공간을 만들었을까요? 바뀐 오피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 밖에도 여러 오피스 디자인 사례를 PUBLY 리포트에서 만나보세요.)

 

[오피스 디자인 가이드 - 일잘러를 위한 오피스는 다르다]

 

일하고 싶은 오피스와 일하기 싫은 오피스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스타벅스보다 일이 잘 되는 오피스를 만들려면 어떤 디자인이 필요할까요? 여러 기업과 다양한 규모의 오피스를 디자인해온 김란 저자는 비싼 인테리어 공사와 이사가 만능 치트키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리포트를 통해 일하기 좋은 오피스를 만들려면 어떤 질문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일잘러가 생각하는 좋은 오피스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다양한 오피스 문제와 해결 방안을 만나보세요.

김란
김란
공간 디자이너, Studio 105-10 디렉터

건축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일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위시컴퍼니, 슬로워크 등의 오피스를 디자인 했으며, 강원도에서는 공간 기반 창업자를 돕는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습니다. 모든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어떤 일하는 공간을 주제로 퍼블리 리포트를 쓸지 고민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