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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레이터의 말: 중국은 방 안의 코끼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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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큐레이터의 말: 중국은 방 안의 코끼리일까?

큐레이터 이기원 콘텐츠 제공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 임보라
큐레이터의 말: 중국은 방 안의 코끼리일까?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여 세계적인 스타가 된 교수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펀드매니저 스콧 마이너드(Scott Minerd), 그리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의 대표 경제학자(Head Economist)인 얀 하치우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는 이 세 명의 경제 전문가에게 다음 경제위기를 촉발할 요인은 무엇일지 물었다(Top of Mind: Recession Risk). 그들은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지나치게 팽창한 기업 채무, 정크본드* 버블, 상업용 부동산 버블 등을 꼽았다.

* 본래는 신용등급이 급격히 낮아진 기업이 과거에 발행한 채권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누구도 중국의 부채 붕괴를 경제위기를 촉발한 위험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모두가 주시하는 위험은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서 초빙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중국 부채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을 때, 이 문제가 위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는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날을 세우고 찾아온다.
ⓒErda Estremera/Unsplash다양한 금융위기 사례를 깊이 연구한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경기침체가 미국에도 깊은 경제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 감소에 따라 글로벌 회사들의 해외 매출 역시 줄어들 것이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초과 저축이 글로벌 실질 금리를 끌어내렸는데, 중국의 경기 둔화가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가면 해당 국가들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며 글로벌 이자율을 높이게 된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주변 지역에 상처를 주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운이 좋다면 주변국에 국한된 경제위기로 봉합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부채 위기를 겪게 되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한국은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는 중국에 깊이 의존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2017년 대중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에서 25%를 차지했다. 2위인 대미 수출은 9%에 불과했다. 2000년에는 대미 수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했지만, 이제 한국 경제는 미국보다 중국의 수요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한국의 대중 수출과 대미 수출 비교 (데이터: Bloomberg / 그래픽: PUBLY)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그에 대해 말하지 않는 문제를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고 한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코끼리는 이미 방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의 금융위기는 도래할 것인가

FT 특집 '중국의 부채 폭탄: 더 이상 시간이 없다(China's debt Threat: Time to rein in the lending boom)'은 중국의 부채 문제를 둘러싼 현황과 심각성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는 2008년 170%에서 2018년 300%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저성장으로 고생하는 동안 중국은 차입을 통한 투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 국가부채와 민간부채의 총합

하지만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면,
언젠가는 멈춰야 한다

이제 중국도 급증한 부채의 무게와 점차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나치게 투자에 의존한 성장 때문에 투자 효율성도 떨어지고 있다. 2018년 IMF의 한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강조했다.

중국의 신용 팽창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며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규모와 속도로 이루어진 신용 팽창이 안전했던 경우는 역사적으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위기 후 성장 둔화는 불가피한 일이다. 중국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수출을 늘려야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 논문은 중국이 현재의 작은 고통과 미래의 엄청난 경제적 타격 중에서 선택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지금 부채 급증을 막고 성장 둔화를 감수하느냐, 추후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맞이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두 번째 기사 '중국의 가장 위험한 은행들(Regional lenders: China's most dangerous banks)'은 중국 지방 은행의 취약한 실상을 폭로한다. 중국 지방 은행은 부실한 지역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대출했다. 그뿐만 아니라 안정성이 떨어지는 은행 간 차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지방 은행들의 총부채 대비 예금 비율은 2017년 64%에 불과했다. 은행이 대출 잔액 대비 예금 비율이 낮으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확률이 높다.

 

규제를 피하기 위한 그림자 금융*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지방 은행은 당국의 대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대출에 해당하는 금융 상품을 '투자채권'이라는 이름으로 계상한다. 대출을 투자 자산으로 기록하면 감독 당국의 자본 안정성 규제를 속이고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일반적인 은행 시스템 밖에서 이루어지는 신용중개 혹은 신용중개기관을 통칭하여 일컫는 단어


마지막 기사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신용 카드 사랑(China millennials' love of credit cards raises debt fears)'은 중국의 느슨한 소비자 대출 관행을 꼬집는다. 상하이의 한 직장인은 월급의 20배를 신용카드로 대출받고, 매달 월급의 절반을 이자로 지출한다. 중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2년 말 20%에서 2017년 말 40%로 두 배 증가했다.

 

무분별한 P2P 대출*도 심상치 않다. P2P 대출 잔액은 2017년 한 해 50% 증가했다. 소비자 대출업체들이 제대로 된 여신 평가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한 것도 큰 문제다. 이처럼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지나치게 부풀어 오른 부채, 부실한 지방 은행, 느슨한 소비자 대출 증가 등 다양한 불안 요인을 품고 있다.

*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 간에 필요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하는 서비스

그렇다면 중국은
예정된 금융위기로 직행할까?

중국이 큰 리스크를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위기가 당장 현실화된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 몇 해 전에도 요란한 경고음이 울렸지만 위기를 헤쳐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8년 이전부터 각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원자재와 자본재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 역할은 최근까지도 이어져 왔다. 주변 신흥국들은 중국에 원유, 석탄, 철광석과 같은 자원 원자재부터 석유제품, 반도체 같은 중간재까지 수출하면서 동반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15년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신흥국 경기가 악화되자 중국의 경제 성장률 또한 둔화되기 시작했다. 많은 투자자가 중국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중국 주식을 팔고 떠났다. 일부는 위안화를 역외에서 공매도하기 시작했다.

* 관련 기사: 중국 위안화 공매도세력 한국 원화·호주 달러화에 눈독(연합뉴스, 2018.11.12)

 

중국 위안화는 2015년 6.2위안에서 2016년 말 7위안까지 절하됐다. 중국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위환보유고를 풀면서 위환보유고가 4조 달러(한화 약 4528조 원)에서 3조 달러(한화 약 3396조 원)로 1조 달러(한화 약 1132조 원)가 감소했다. 투기꾼들은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고갈될 것이라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중국 외환보유고와 역외 위안화 환율 (자료: Bloomberg / 그래픽: PUBLY)하지만 부채 부담으로 중국이 주저앉을 것이라는 투기꾼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위안화는 2016년 말 7위안을 저점으로 2017년 말 6.3위안까지 평가절상됐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선진국 수요가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을 끌어당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자본시장 부문에서 새로이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시장


그리고 2018년, 중국의 부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우려가 다시 돌아왔다. 중국과 이머징마켓의 경기가 다시 악화되는 중이다.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의 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위안화는 6.9위안까지 다시 평가절하됐다. 이번에도 중국은 성장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부채 위기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1 큐레이터의 말: 중국은 방 안의 코끼리일까? 마침.

중국의 부채 폭탄, 더 이상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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