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우드스탁, 놀라움 그 자체

이기원

마이다스에셋 채권 펀드매니저. 
투자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현재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사에서 채권을 운용하고 있다. 가치투자를 배우고 싶어 2016년에 오마하를 처음 방문하고 워런 버핏에게 매료되었다.

버크셔 해서웨이 제국은 버핏 사후에도 건재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을 얻기 위해 어쩌면 나의 마지막이 될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참석을 결심했다.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며

2016년부터 야후가 주주총회 Q&A를 인터넷 생중계한다.* 이제 오마하에 직접 오지 않아도 버핏의 말씀을 영접할 수 있다. 하지만 4만 명이 넘는 주주가 참석하고 투자의 신 버핏이 진행하는 주주총회는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니 꼭 한 번 와보길 권한다. 버핏과 멍거의 나이가 적지 않아, 두 분을 뵐 기회가 몇 년 남지 않았다.

* 야후 파이낸스 페이지에서 다시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주주총회 Q&A 일부를 무려 1.5배 빠르게 편집한(!) 버전을 볼 수 있다.  ⓒIDP

 

주주총회 마지막 날에는 달리기를 한다. 주주들과 버크셔 해서웨이 관계자가 주총장 주위 5킬로미터를 뛴다. 스타트 방아쇠는 버핏이 당겨준다. 달리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참가하는 게 좋다. 외국 유명 투자자 혹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요 인물과 함께 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2016년 방문했을 때, 버핏의 후계자 중 한 명인 테드 웨슐러와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2018년 다른 지인은 가치투자로 유명한 모니시 파브라이와 투자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윌콜(Will Call)에서 입장권을 받아 쇼핑의 날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홀 안으로 들어갔다. 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스가 시즈캔디다. 시즈캔디는 LA에 소재한 초콜릿회사로, 버핏이 가장 아끼는 자회사다. 버핏의 일등 자회사답게 부스 면적도 다른 자회사의 3~4배를 차지한다.

 

시즈캔디 인수는 버핏의 투자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버핏과 멍거는 1969년에 2,500만 달러로 시즈캔디를 인수했다. 시즈캔디는 매년 세전이익 400만 달러를 창출하는 우량 회사였지만 버핏은 시즈캔디 인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시즈캔디의 순자산가치는 700만 달러였고, 버핏의 예상 인수 가격 2,500만 달러는 순자산가치의 3.5배(PBR 3.5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버핏은 고리타분한 가치투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은 청산가치 이하로 거래되는 담배꽁초(절대적으로 가격이 싼) 주식을 주로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