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Y가 이 글을 고른 이유

드디어 봄과 함께 야구 시즌이 개막했습니다.

저는 야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각자 야구와 사랑에 빠진 계기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2007년 한국시리즈였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2패 후에 극적인 4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SK와 김성근 감독이, 저를 야구에 눈뜨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 역시 저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야구를 통해 삶에 대해 생각하고, 통계 숫자보다 사람에 집중해서 야구를 봅니다. 9이닝 동안 공 하나 하나가 쌓여서 한 경기의 승패가 결정이 되고, 한 경기 경기가 쌓여서 144경기 시즌 전체의 성적이 결정됩니다. '한방'이 가능한 역전 홈런으로 이기는 시합은 전체 시즌에서 별로 많지 않습니다. 순간 순간의 선택과 판단이 누적되어서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지요.

박동희 기자는 좋은 야구 기사를 씁니다. 특히 인물에 집중한 인터뷰 기사를 잘 쓰는데, 이번에는 롯데 자이언츠 2군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훌리오 프랑코에 대해 썼습니다. 2007년 4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려 37년이라는 시간동안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었던 이유로, 수도승과 같은 자기관리 능력을 꼽는 사람입니다.

인터뷰 중에서 제 눈에 들어온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문도 추천드립니다.


Q: 코치님의 루틴을 따라한다는 건 말이 쉽지, 실제로 수행하기엔 무척 큰 고통과 희생이 따르는 일입니다.

A: (오른손을 꽉 쥐었다가 풀며) 뭔가 하나를 손에 쥐기 위해선 뭔가 하나를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야구도 야구지만, 인생 자체가 어렵고 고통스러운 거예요. 그걸 이겨내는 사람만이 성공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계속 손에 쥘 수 있는 겁니다.

Q: 코치님이 계속 손에 쥐고 싶던 것. 그게 야구였습니까.

A: 맞아요. 그 모든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야구를 사랑합니다. 이렇듯 사랑하는 야구를 오래오래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최대 투자는 몸에 대한 투자'란 사실을 깨달았죠. 전 그 깨달음을 깨닫기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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