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을 살리고 싶었어

최소한 먹고는 살아야 예술도 있다. 예술가는 알려져야 먹고 산다. 하지만 꿈과 재능을 바탕으로 예술의 길로 들어선 순간 현실은 웰컴투 고행길이요, 나날이 극심해지는 연예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생존마저 위협받기 예사다.

 

2017년 국세청에 따르면 가수(총 4,587명) 중 상위 1%인 45명이 1년에 벌어들인 돈은 평균 31억 800만 원으로 전체 가수 수입의 45%. 상위 10%(458명)는 연평균 수입이 6억 400만 원으로 무려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나머지 하위 90%(4,129명)는 연평균 수입이 고작 8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씁쓸한 통계결과*가 나왔다.

* 관련기사 배우 90% 月수입 58만원… 가수는 67만원 (서울신문2017.01.16)

 

때문에 가수들은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실시간 개인방송이나 SNS를 통한 홍보, 공약 발표, 쇼케이스, 음악감상회, 버스킹, 극장 광고, 버스 광고, 전광판 광고, 현수막 광고 등은 기본, 보다 튀고 보다 강렬한 이색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굵고 짧게 한방에 쏟아 붓는 마케팅도 홍보비가 충분한 대형 기획사나 가능한 일이다. 2017년 등장한 신인 걸그룹 '이달의 소녀'는 그룹의 홍보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명씩만 앨범과 함께 공개해 비로소 1년 후에야 완전체가 공개되는 차별화된 홍보전략을 구사했다.

 

인지도가 낮을수록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조바심 나는 소속사와 가수들은 일단 묻히지 않고 뜰 수만 있다면 대놓고 '19금'으로 마지막 승부수라도 던지는 절박함에 선정적인 홍보도 서슴지 않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비난이 일어도 논란이 되는 걸그룹은 이슈가 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하는 것. '대중의 니즈(needs)'가 있는 한 아마도 노이즈 마케팅은 꾸준히 반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