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K-POP 아이돌

K-POP 아이돌, 한번 띄웠다 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다. 한 그룹만 잘 키워도 얼마든지 그 안에서 작사, 작곡, 연주까지 넘나들고 뮤지션, 배우, 뮤지컬배우, MC, 모델, 예능인, 래퍼 등 따로 또 같이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니 2000년대 초반 거세지기 시작한 한류 열풍과 맞물려 업계 안에서는 '안 키우면 바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너도나도 아이돌 제작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 아이돌로 인해 국내시장은 바야흐로 공급과잉의 포화상태나 다름없다. 엎친 데 덮쳐 해외시장 역시 예전 같지 않은 상황. 2012년 독도 문제, 우경화 등 한일외교가 악화되며 촉발된 반한감정은 일본 내 한국 아이돌의 힘을 급격히 약화시켰고, 이어 K-POP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던 중국마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콘텐츠를 금지해 시장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 대응 차원에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까지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국내 아이돌 시장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아이돌계 조상, 1세대들의 컴백

1990년대 중반을 전후해 '청소년들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구름팬을 몰고 다녔던 젝스키스, GOD 등 소위 1세대 아이돌들이 2016~2017년 줄줄이 재결합함과 동시에 가요계는 대전환점을 맞았다.

 

젝스키스는 데뷔 20년 만에 '젝스키스' 상표권도 획득했으며 18년 만에 발표한 정규5집 앨범이 음원차트를 올킬, 현재 활동 중인 어떤 아이돌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복고'가 단순한 추억팔이 이상의 새로운 콘텐츠로 경제적 가치를 지닐 수 있고, 시장의 포화상태 속 과열경쟁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아이돌 시장의 향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해체와 휴식, 2세대의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