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울에서 내추럴 와인을 마시고 소비하는 몇 가지 단서들.

올봄 문을 연 위키드와이프 와인가게에서 와인을 권하고 판매하는 방식은 조금 수줍다.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야 할까. 가게를 오픈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SNS에 공지한 뒤, 미리 예약한 손님에게만 그달의 와인을 판매한다. 나는 방문 고객이 마셔왔던 와인 얘기를 들어보고, 그간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해 다음에 마실 와인의 방향성과 그달에 추린 계절 와인 리스트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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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wifesee

 

그런데 최근에는 이 흐름에 질문 하나가 꼭 추가된다. '내가 마시는 와인이 내추럴 와인'이냐는 거다. 그렇지 않다고 했을 때, 또는 그렇다고 했을 때 실망감이나 호기심의 감정이 즉각적으로 드러난다. 지난, 뷰티 브랜드 이솝의 신상품 론칭 행사 때 기획했던 내추럴 와인 테이스팅에서 체리 주스 맛이 나는 탄산 레드 와인을 마신 이들의 표정처럼, 복잡 미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