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과녁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맥락. 우리가 책 한 권을 통틀어 이 개념에 집착한 이유는 단 하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주기 때문이다. 변화가 적은 세상에서는 변화의 단면을 깊이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나 지금은 무엇을 분석하더라도 다양한 요소와의 관계 속에서, 변화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다시금 맥락인 것이다.

 

맥락을 파악해 변화를 제대로 이해한 다음 우리가 할 일은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소비의 맥락과 기업의 맥락, 그리고 시대의 맥락을 하나로 포개어 의미를 만드는 것. 그것이 오늘날의 브랜딩이다.

 

움직이는 과녁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고객에게 명중하는 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 답은 과녁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다. 그 움직임 속에 있어야만 명중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새로운 질문을 하나 더 던져 보자. 과녁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건 옳은 일일까? 과녁을 맞춘다는 개념 역시 정해진 답, 완결된 결말이 있다는 가정이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 자체를 버리는 게 오늘날의 브랜딩이 아닐까? 결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그간의 브랜딩이었다면 이제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곧 브랜딩이니 말이다. 그러니 지금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에 맞춰 방향을 가늠해보자. 이것을 끊임없이 반복할 때 새로운 목적이 창조될 것이다.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완결된 모습을 알지 못했다. 사실 우리가 왜 맥락에 집착하는지 명확한 언어로 설명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막연히 다가오는 직관으로 고민을 시작했고, 글을 써가며 확신을 가지는 작은 순간들을 반복했다. 그게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이 책이 마케터에게 영감을 주는 신선한 책 한 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답을 말하는 지침서도 아니지만, 그렇게 읽히기는 바라지 않는다. 그저 긴 여정에 함께 할 에세이로 읽혀진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이제 모두 항해를 시작해보길 바란다. 자신만의 목적을 만들어가는 항해를, 그 여정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항해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