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기술이 아니라 관점을 산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 10월에 발간된 <맥락을 팔아라>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가 책 귀퉁이에 메모했던 내용은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웨어러블(Wearable) 시장을 보자. 시장은 이미 활짝 열린 것만 같다. 주변에는 애플워치나 미밴드를 찬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그러나 대중화와 보편화의 이면에는 여전한 허들과 장벽이 보인다.
많은 신기술들과 신제품들이 그러하듯, 웨어러블 역시 초기 수용자를 넘어 보편화와 확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술을 확산시키려는 공급자와 받아들이는 고객의 태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확실히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술은 발전했다. 디자인도 훌륭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디바이스가 줄 수 있는 혜택은 데이터에 머무르고 있다는 인상이 크다. 사용자의 심장박동 수가 얼마인지, 활동량은 얼마인지, 밤사이 잠자리에서 얼마나 뒤척였는지, 이런 데이터들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
하지만 이런 '신박함'은 금세 '어쩌라고(So What)?'가 되어버린다. 정말 이것이 내가 궁금해 한, 혹은 내게 유용한 정보인가? 솔루션이 아닌 현상만을 제공하는 디바이스는 실제로는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 그저 데이터가 아니라 정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용자에게 구체적인 동시에 아주 쉽고 친절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단지 테크노 포비아(Techno Phobia)*만이 문제는 아니다. 의외로 문제는 내부에 있다. 가장 공급자 마인드가 강하게 작용되는 순간은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 단계이다. 인지과학자 도널드 A. 노만(Donald A. Norman) 교수는 "웨어러블 기기의 기능 대부분은 그냥 그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