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본질은 연결이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 10월에 발간된 <맥락을 팔아라>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가 책 귀퉁이에 메모했던 내용은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레드불(Red Bull)은 코카콜라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의 독자적 미디어를 갖춘 대표적 사례다. 레드불은 에너지 드링크의 본질인 짜릿함을 스포츠와 모험이라는 키워드에 연결한다. 각종 대회를 후원하거나 이벤트를 기획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미디어도 직접 운영한다. '레드불레틴(Red Bulletin)'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웹 사이트와 인쇄 잡지가 그것이다.

레드불레틴의 표지. 레드불은 스포츠와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에너지 드링크와 연결한다. ⓒTHE RED BULLETIN

브랜드가 스스로 콘텐츠와 미디어가 되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들고 더 나아가 팬덤이 형성된다. 오늘날 브랜드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가장 일상적인 수단이다. 브랜드를 매개로 같은 취향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브랜드가 하나의 취향 공동체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말이다. 브랜드 스스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미디어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비슷한 예로 작은 크기의 액션캠인 고프로(GoPro)를 들 수 있다. 고프로의 웹 사이트는 수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이는 고객이 고프로로 직접 촬영한 것들이다. 고프로 어워즈를 통해 수집된 이 영상들은 일상을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팁과 영감을 준다. 고프로라는 제품을 설명하기보다 이미 제품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