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본질은 연결이다

레드불(Red Bull)은 코카콜라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의 독자적 미디어를 갖춘 대표적 사례다. 레드불은 에너지 드링크의 본질인 짜릿함을 스포츠와 모험이라는 키워드에 연결한다. 각종 대회를 후원하거나 이벤트를 기획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미디어도 직접 운영한다. '레드불레틴(Red Bulletin)'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웹 사이트와 인쇄 잡지가 그것이다.

레드불레틴의 표지. 레드불은 스포츠와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에너지 드링크와 연결한다. ⓒTHE RED BULLETIN브랜드가 스스로 콘텐츠와 미디어가 되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들고 더 나아가 팬덤이 형성된다. 오늘날 브랜드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가장 일상적인 수단이다. 브랜드를 매개로 같은 취향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브랜드가 하나의 취향 공동체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말이다. 브랜드 스스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미디어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비슷한 예로 작은 크기의 액션캠인 고프로(GoPro)를 들 수 있다. 고프로의 웹 사이트는 수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이는 고객이 고프로로 직접 촬영한 것들이다. 고프로 어워즈를 통해 수집된 이 영상들은 일상을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팁과 영감을 준다. 고프로라는 제품을 설명하기보다 이미 제품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고프로는 2015년 7월 '고프로 라이센싱'이라는 콘텐츠 라이센싱 포털도 오픈했다.*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해 올릴 수 있고, 광고 회사나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등은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고프로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구매자는 보다 쉽게 저작권을 해결할 수 있고, 고객들은 취미로 수익을 얻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고프로는 브랜드가 연결의 매개임을 상징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2018년 9월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 licensing.gopro.com/#/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