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써보고 결정하세요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 10월에 발간된 <맥락을 팔아라>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가 책 귀퉁이에 메모했던 내용은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캐스퍼(Casper)는 미국의 매트리스 제조 스타트업이다. 2014년 설립된 이후 매년 연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3년 만에 1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에 몇몇 오프라인 숍이 문을 열었지만 기본 모델은 온라인 유통이다. 배송 지역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국이며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고가의 매트리스를 만져 보지도, 누워 보지도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캐스퍼를 알게 되면 그동안 오프라인 숍에서 매트리스를 구입했던 경험이 얼마나 불완전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캐스퍼가 주목한 부분은 매트리스를 구입하며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지만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니어서 그냥 넘어가는, 반복되지만 해결되지 않는 불편함과 이미 포기해버린 만족감에 대한 것이었다.
우선 매트리스는 너무 크다. 사실상 이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다. 제품 사이즈가 크다 보니 매장에 비치할 수 있는 가짓수에 한계가 있고, 매장을 찾는 고객도 다양한 종류를 직접 보거나 일일이 누워 볼 수 없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더라도 잠깐 누워 보는 것과 실제로 자보는 경험은 또 다르다. 그러다 보니 가격은 고가인데 충분한 탐색과 확신 없이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