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와 패션이 만날 때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7년 10월에 발간된 <맥락을 팔아라>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가 책 귀퉁이에 메모했던 내용은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패션과 식음료가 만났다. 시작은 2012년 유니클로와 신라면의 컬래버레이션이었다. 유니클로의 붉은색 면 티셔츠 전면에 신라면의 로고를 채운 장난스럽고 키치한 상품과 함께 신라면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시선을 붙잡기는 했지만 다소 투박했던 움직임은 점점 타깃층의 입맛에 꼭 맞는 그래픽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점차 정교해졌다.
2016년, 오리온 초코파이와 패션브랜드 비이커(BEAKER)의 만남은 2012년과 분명히 달랐다. 한 입 베어 먹어 단면이 드러난 초코파이의 디자인은 확실히 화제성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예뻤다.
마치 애플의 심벌처럼 한입 베어 먹은 초코파이 심벌이 미니멀하게 적용된 티셔츠, 심벌이 패턴으로 적용된 에코백, 휴대폰 케이스 등의 패키지는 보는 순간 갖고 싶을 정도로 세련된 제품이었고, 가볍게 선물하면 기분 좋아지고 재미있을 것 같은 아이템이었다.
이후 패션 유통 브랜드인 에잇세컨즈(8 Seconds)와 컬래버레이션한 새우깡, 스파오(SPAO)와 빙그레의 메로나, 비비빅, 붕어빵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조합은 연이은 화제와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신의 유행을 다루는 패션 브랜드와 장수 푸드 브랜드들의 결합은 여러모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일단 패션업계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장수 푸드 브랜드들의 인지도와 익히 알려진 제품의 형태를 기반으로 화제성을 높이는 마케팅 효과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