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좋아해서, 좋아하지 않아서

지난 몇 달간 미국에서 지내면서 책과 독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무수히 만났다. 뉴욕 공립도서관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을 메면 지나가는 사람도 반갑게 아는 척을 했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지금 읽는 책에 대해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일상 속에 깊게 녹아든 독서 문화는 정말 흥미로운 광경이다. 대중교통에서, 호텔에서, 수영장에서,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독서를 놓치지 않았다. 오디오북도 마찬가지다. 특히 운동하면서 오디오북을 읽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의 친구 폴 킬란(Paul Keelan)은 저녁에 조깅 때 오디오북을 듣는다면서, 이때야말로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근대사에 관한 '긴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는데, 매일 한두 시간씩 조깅하면서 오디오북을 들으면 2~3주 안에 독서를 끝낼 수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활자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절대 완독할 수 없었다'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폴은 애플 오디오북 플랫폼을 통해 오디오북을 듣고 있었다. ⓒ노이영미국의 오디오북 문화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 닉 칼렌(Nick Callen)이란 대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오직 오디오북으로만 독서한다.

 

노이영(이하 생략): 오디오북을 어떻게 찾는지?

닉(이하 생략): 먼저 유튜브나 오더블에서 검색을 해본다.

 

유튜브에서 오디오북을 검색한다는 사실이 적잖은 충격이었다. 한국의 10~20대도 주 검색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이용하는데, 이 현상은 전 세계 공통인 것 같다. '오디오' 콘텐츠를 마케팅할 때도 '영상'을 보여주는 유튜브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얼마나 자주 오디오북을 듣나?

주로 학교 공부에 필요한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는다. 학교 수업과 운동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듣거나 주말에 독서하는데, 책 한 권에 보통 며칠에서 몇 주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학업에 필요한 교과서나 부가 자료를 오디오북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이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닉의 부모 역시 그가 교과서를 오디오북으로 듣는다고 하자 놀랐다고 한다. 또한 대학에서도 교수가 수업에 필요한 책을 소개하며 오디오북으로 듣기를 권하기도 한다. 어렵고 지루할 수밖에 없는 책을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레이터의 목소리가 중요한가?

학교 공부에 필요한 책을 읽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종류가 여러 가지라면 내레이터의 목소리를 듣고 고르는 편이다. 그런데 내레이터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오디오북 대신 그냥 종이책을 읽을 것 같다.

 

완독과 요약 형태 중에 어떤 방식이 좋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