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한국의 오디오북은 자체 생태계를 갖춘 일부 출판사, 혹은 오디언 같은 전문 제작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오디오북 시장 역시 외국의 선례처럼 더 세분화된 사업 영역과 새로운 직업군, 오디오북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 분명 도래하리라고 본다. 그 징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교보문고에서는 오디오북을 이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구글이 오디오북 플랫폼을 열었는가 하면, 네이버에서도 오디오클립을 통해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Edgar Chaparro/Unsplash

오디오북 선진국의 현황은 어떨까? 대형 출판사는 오디오북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고, 오디오북 전문 잡지를 비롯해 전문 블로거나 리뷰어 등 관련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존재한다.

 

오디오북 제작 아웃소싱 전문 업체나 전에 없던 형태의 스타트업도 많이 등장하는 추세다. 또한 APA라 불리는 오디오 출판 협회(Audio Publishers Association, 이하 APA)를 통해서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세미나가 열리기도 한다.

 

지금보다 한 단계 진화한 오디오북의 미래를 꿈꾸는 업계 관계자에게 유효한 인사이트가 되기를 바라며, 영어권의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펭귄 랜덤하우스의 오디오 사업부

사실 출판 분야 종사자로서, 그리고 오디오북 붐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가장 부러운 건 바로 펭귄 랜덤하우스다.

 

종이책 애독자에게 익히 알려진 펭귄 랜덤하우스는 영국과 미국, 각각의 나라에 오디오 사업부를 두고 있다. 펭귄 랜덤하우스는 어린이, 성인, 픽션, 논픽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동시에, 팟캐스트 및 BBC 오디오 채널도 운영하면서 타 오디오 콘텐츠 전문 출판사와 다를 바 없이 오디오북 사업 영역을 굳건히 넓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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