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5월에 발간된 <브랜드 디자인>을 큐레이션하였습니다.

로고를 브랜드 마크나 브랜드 아이콘으로 부르기도 한다. 로고는 겉보기에는 단순한 장치다. 하지만 모양, 컬러, 심벌, 때로는 문자나 단어까지 포함한 여러 요소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이들이 하나의 간결한 디자인으로 융합되어 해당 제품·서비스가 제안하는 덕목과 품질, 약속을 상징한다.

 

로고는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한다. 문장(紋章), 동전, 깃발,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워터마크, 귀금속에 찍는 홀마크(Hallmark), 품질보증마크에 쓰였다. 전통적으로 로고는 사람이나 물건의 출신을 나타냈다. 명망 있는 가문이나 장소, 제작자에 속해 있음을 드러내 해당 인물이나 물건의 가치를 과시하는 용도였다.

 

현대 상표법의 유래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비시장이 전국 규모로 팽창하고 거기에 대량생산품을 공급하는 대기업들이 출현하면서 정체성 이슈가 부상했다. 어떻게 자사 제품의 품질을 표시하고, 어떻게 자사 제품을 하급 제품이나 경쟁 제품과 구분할 것인가? 답은 독자적 '상표'였다.

 

상표는 로고를 대신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상표법이 생기자 기업은 상호뿐 아니라 '정체성 디자인(Designed Identity)'도 등록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남의 상표를 허가 없이 도용하는 행위에 대한 법적 제재가 가능해졌다.

 

맥주 회사 바스 브루어리의 빨간 삼각형 로고가 1876년 상표등록법에 따라 등록된 영국 최초의 등록상표였다. 등록상표라는 것을 알리는 심벌은 ⓡ이다. 로고 또는 브랜드 옆에 작게 표시한다.

 

1777년 윌리엄 바스가 영국 버턴어폰트렌트에 설립한 바스 브루어리는 국제 브랜드 마케팅의 선구자였다. 바스의 독특한 빨간 삼각형 로고는 영국 최초의 등록상표였다. ⓒBass Brew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