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 독자들께 첫인사를 드립니다. 꽤 오랫동안 퍼블리와 '콘텐츠'를 중심에 놓은 협업을 고민해 왔었는데 드디어 그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아레나 옴므 플러스>(이하 <아레나>)는 지난 8월호에 창간 12년 만에 처음으로 콘텐츠와 디자인 양쪽에서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과연 디지털의 시대에 매거진은 어떠해야 하는가?'가 가장 큰 화두이자 고민거리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여전히 콘텐츠는 중요하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디지털은 그야말로 물과 공기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저는 오프라인에 주된 기반을 두고 있는 매거진의 콘텐츠가 디지털 시대에 유효한 지점은 무엇일까 약 6개월 간 분석하고 고민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은 한 때 세상의 모든 이슈와 라이프스타일을 다 다루고자 했던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잡지 콘텐츠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소한 이슈나 좀 더 빠르게 전해야 하는 기사 거리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짧게 다루되, 원래 매거진의 핵심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는 좀 더 깊은 방식으로 더욱 제대로 다루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시도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유지해 왔던 컬처, 인터뷰, 패션 스타일링, 패션 화보 등으로 구성된 기존 섹션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매달 백지장과 같은 상태에서 지금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템이 무엇일지, 핵심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콘텐츠가 무엇일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보는, 이른바 '더욱 간명해지되 더 감도 높으면서도 깊이 있는 콘텐츠'를 실현해보자는 것입니다.

 

기존의 섹션을 모두 폐지하면서, 딱 한 섹션만 그대로 존속시켰습니다. 정확히는 더 확대, 강화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기존의 패션지, 특히 남성 패션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섹션 중 하나인 크리틱Critique 또는 이슈 리포트Issue report입니다.


최근 매거진 시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남성 패션지의 고유한 영역 중 하나였던 크리틱과 이슈 리포트의 비중이 낮아진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새롭게 개편을 하면서 독자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다양한 이슈에 대한 발 빠른 분석과 통찰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아레나 옴므 웹사이트우리는 여전히 매거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가 트렌드, 컬처, 취향,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을 발 빠르게 보여주고, 분석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통찰로 나아갈 수 있는 가게 하는 흥미로운 소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업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콘텐츠는 책을 구매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온전히 전해지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온라인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좀 더 많은 독자들이 손쉽고 편하게 읽고 흡수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에 대해 고민하다 거기에 가장 걸맞은 플랫폼이자 파트너가 'PUBLY(이하 퍼블리)'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아레나>가 상정하고 있는 주된 독자와 현재 퍼블리의 멤버십이 상당 부분 일치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주된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오프라인 매거진과 온라인 플랫폼 퍼블리와는 '콘텐츠를 다룬다'는 공통점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자, 가장 쉽게 협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 매달 <아레나>가 전 세계, 그리고 한국의 각 필드에 포진해 있는 수십 명의 통신원, 전문 필자와 함께 모으고, 분석하고, 에디팅 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글들을 퍼블리를 통해 선보입니다. 부디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 아레나 편집장, 박지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