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키는 '음식계의 넷플릭스'

Editor's Comment
- 이번 챕터는 위클리비즈에서 발행한 건강 관련 기사를 큐레이션 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음식과 와인의 궁합을 '마리아주(mariage)'라고 부른다. 사람의 장내 세균(microbiome)을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이스라엘 기업 데이투(DayTwo)는 음식과 신체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에겐 해로운 아이스크림과 흰 쌀밥이 내 몸엔 좋을 수 있고, 건강식으로 알려진 야채 샐러드와 콩이 오히려 내 몸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7년 7월 서울에서 만난 유발 오펙(Yuval Ofek) 데이투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현대인은 비만·고혈압·당뇨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데, 잘못된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어떤 음식이 나와 궁합이 잘 맞는지부터 파악하면 건강관리가 수월해진다고 했다. 그는 "사람마다 고유 장내 세균을 보유하고 있어 섭취 음식마다 다르게 반응한다"면서 "데이투의 목표는 개인별로 궁합이 잘 맞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찾아내 건강관리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투는 사람의 채변 샘플을 받아 장내 세균을 분석한다. 데이투 사이트에 회원 등록을 하고 질의서를 작성하면 채변 검진 키트가 집으로 날아온다. 데이투 연구소는 채변 샘플 내 장내 세균 DNA를 검사해 40만여 종의 음식이 혈당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한다. 혈당 수치를 크게 높이거나 낮추기 위해 피해야 하는 음식,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으니 먹어도 좋은 음식으로 분류한다.

 

검사 결과는 6~8주 후 데이투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앱에는 궁합이 가장 잘 맞는 '10대 메뉴'와 '내 몸에 맞는 간식', '피해야 할 10대 음식' 등이 나온다. 아침·점심·저녁 등 시간대별로 섭취하면 좋은 메뉴도 열람할 수 있다. 1회 검사와 검사 결과 열람 비용(검사 후 6개월간)은 299달러(약 35만 원)다.

유발 오펙 데이투 회장은 "태어날 때 정해지는 유전자와 달리 장내 세균은 식습관이나 항생제 복용 여부에 따라 조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데이투는 이스라엘 면역학자 에란 엘리나브와 컴퓨터 과학자 에란 세갈의 공동 연구로 설립됐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소속인 엘리나브와 세갈 박사는 2013년 1000명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에 따른 반응을 연구했다. 그 결과 어떤 사람은 빵을 먹고 혈당 수치가 치솟은 반면, 똑같은 빵을 먹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